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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는 어떻게 역사학자가 되었나?
충북발전연구원 김양식 박사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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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27일 (화) 10:58:57 이수희 cbmedia@hanmail.net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 연구소 김양식 박사는 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박사는 공대를 졸업하고 나서 다시 역사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역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한빛작은도서관이 주최한 ‘명사초청 특강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책 이야기’에서 김 박사의 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학시절 읽은 책이 지식의 원천
김양식 박사는 자신의 중학시절에 읽은 책이 지금까지 지식의 원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당시 학교마다 독서반이 만들어지고, 전국적으로 독후감 대회가 열리는 등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책읽기를 권장하는 분위기였단다. 체격이 좋아 체육선생님에게 각종 종목의 선수로 활동할 것을 요구받은 소년은 운동에 소질이 없다는 걸 확인시킨 후 독서반에 들어가 마음껏 책을 읽고, 독후감 대회에서도 입상한다. 당시 고전을 꽤 많이 읽었는데, 아마도 역사학에 대한 관심이 그때부터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 김양식 박사  
 

실존철학에 빠져든 대학시절

실존철학에 빠져든 대학시절 김박사는 고등학교 때는 입시 때문에 읽은 책에 대한 기억이 없어 불행하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대학 1학년 때에 실존철학에 무섭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왜 그렇게 실존철학에 빠졌을까 생각해보니 환경이 요구한 게 아닌가 싶다며, 입시에만 매몰되어 자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과 지적 여유가 생겨나니 궁극적인 나의 존재를 고민하게 된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공대를 다녔지만 실존 철학 책을 보고 나란 존재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79년도에 대학에 입학해 읽은 책 가운데 현실 문제를 고민하게 된 대표적 책은 시대의 필독서로 불리던 한완상의 책 <민중과 지식인>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구체적 한국 현실에 눈을 떴고, 유신 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화의 주체로 민중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완상의 민중론을 설명했다.

유물론, 마르크스 철학으로 역사철학 정립
그리고 그해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박정희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고, 새마을 운동이 좋은 줄 알았는데 서울에 가보니 아니었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학교 서클에서 선배들이 새마을 운동에 대해 발표를 하라고 했는데, 잘 모르면서 나쁘다고 말했더니 막상 왜 나쁜지를 설명해보라고 해서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유행하던 책들을 많이 봤고 광주민주화항쟁을 겪으면서 역사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김박사는 말했다. 왜 박정희가 문제가 있는지, 새마을 운동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연구를 통해 밝혀보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대학시절 김양식 박사를 바꿔 준 또 하나의 책은 바로 <철학에세이>다. 이성중심의 관념론을 벗어나 유물론을 배운 것은 사고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했지만 공감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마르크스 철학이 김박사의 역사 철학을 정립하는 데는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준비하라
김박사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당시 <하프타임>이라는 책을 읽고, 인생의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제2의 인생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김수영의 시를 보면 인생은 매듭짓기와 매듭풀기라는 표현이 있는데, 인생을 잘 살려면 잘 풀어가야 하지만 매듭짓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풀어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과 대화, 여행, 책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모든 철학의 흐름은 하나
김박사 역시 요가수행을 하면서 또 하나의 인생을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요가 수행을 하면서 요가경전을 보면서 철학 문제에 다시 눈을 뜨게 되었고, 동양철학의 근원을 생각했다고 한다. 김박사는 몇 년 전부터는 성리학 공부도 하고 있는데 유교, 불교, 도교가 합쳐진 게 성리학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고 한다. 요가 경전, 불교철학, 민족경전이라 불리는 천부경 등 모든 철학을 들여다보니 큰 흐름이 같았다며, 그걸 깨달으니 어려웠던 경전도 조금은 쉽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 시간 동안 한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던 책읽기 이야기를 다 듣는 것은 무리다. 더구나 김양식 박사는 평생 공부를 업으로 하는 역사학자 아닌가. 정말 많은 책을 읽어왔을 터. 자신의 인생을 바꿔 준 책 이야기를 하는 김박사도 이야기를 듣는 도서관 회원들도 마음이 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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