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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분노를 넘어서는 방법
[꼰지방송 두번째 이야기]청각장애 겪는 어려움 너무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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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29일 (목) 00:15:43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충북민언련 인터넷방송 꼰지방송 두 번째 방송이 지난 28일 꼰지방송 임시 스튜디오 (하늘소리국악단)에서 열렸다. 꼰지방송 두 번째 방송은 영화 도가니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도가니는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한겨레 신문 기사를 보고 취재해 책으로 펴냈고, 황동혁 감독의 영화로 세상을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도가니를 보며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재수사 해달라는 네티즌 청원도 5만7천여명을 넘어섰다. (28일 기준) 꼰지방송은 도가니를 통해 우리 사회 현실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두 번째 방송은 법원에서 1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법무사 연규민님, 수화통역사 김철님, 희망원 사태에 대응해온 민주노총 충북본부 김용직님이 함께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분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놀라울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이야기는 전관예우 덕분에 살인을 저지른 조폭이 징역 1년밖에 살지 않았다는 것과 우리나라 수화통역의 현실이었다.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모두 옮길 수는 없지만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했다.

   
  ▲ 영화 도가니 포스터  
 


남자로서 부끄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도가니 영화를 보고 끔찍하다고 했다. 그리고 분노했다. 김용직님은 영화를 보면서 내내 화가 치밀었고,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이 심하게 부끄러웠다고 했다. 연규민님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했다며, 아무리 차분해지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애아들을 위해 교육하는 곳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하자, 김용직님은 영화 속 가해자들은 장애아들을 자기들 소유물로 본 것 같다고 했고, 연규민님은 폐쇄적인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라는 것은 사회와의 단절을 말한다
이날 방송에는 특별히 수화통역사로 활동하는 김철님을 초대해 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청각장애인이 겪는 고통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지만, 김철님의 설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청각 장애를 가진 것이 더 큰 고통이라고 말하는 장애인들, 그리고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은 곧 사회와 단절을 말한다는 설명은 소름이 돋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김철님은 대학때부터 수화동아리에서 수화를 배웠고, 졸업후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수화가 배우기 쉽진 않지만, 적어도 영어보다는 배우기 쉽다고 한다. 우리는 영어 배우기에는 꽤 몰두하면서 수화를 배워볼 생각은 하질 않는다. 청각장애인들을 이해하는 차원에서라도 수화를 배워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김철님은 사실 도가니 소설이나 영화에서조차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쉬워했다. 또 실제 우리나라 장애인학교 중에서 수화를 할 수 있는 교사를 채용한 비율이 3%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고작 3%, 그것도 간단한 수화를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을 포함한 수치라한다. 장애인학교의 열악한 현실도 이번에 새롭게 알 수 있었다.

희망원 사태는 여전히 진행중
영화 도가니를 통해 사회복지법인 문제가 제기됐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도 희망원 사태가 있었다. 희망원 선생님들이 노조를 만들자 시설 폐쇄를 하겠다고 해 이를 막기 위해 지역에서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활동했다. 김용직님은 희망원 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밖으로는 사태가 진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여전히 선생님들이 힘겹게 대응하고 있단다. 희망원이 폐쇄되게 되면 희망원 아이들은 두 번이나 버려지게 된다며 울컥한 목소리로 말하는 김용직님의 이야기에 반짝 관심을 기울였다가 잊어버린 게 부끄러웠다.

언론은 왜 보도 못했나
광주인화학교 사건은 여전히 대책위가 꾸려져 대응하고 있단다. 그러나 언론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나보다. 2005년 피디수첩이 유일하게 이사건을 주목했다고 한다. 왜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하지않았을까 하는 질문에 연규민님은 지역사회에서 그런 시설에 계신 기관장분들은 지역사회 유명한 분들과 다 아는 분들이고 그러니 보도하기가 쉽지 않았을거라고 말했다. 김용직님은 지역언론의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언론의 보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거라고 했다. 광고를 주는 기업이나 자치단체에 꼼짝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영화를 보고 분노하는 일을 넘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김용직님은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강조했고, 연규민님도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말고 제도적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님은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김철님에게 수화를 배웠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을 수화로 배웠다. 김철님은 수화를 할 때, 아니 청각장애인들을 만날 때는 항상 눈을 쳐다보면서 밝은 미소로 할 것을 당부했다.

두 번째 방송, 방송 사고 내다!
꼰지방송은 아프리카TV로 생중계하고, 따로 녹화를 한다. 생중계 하다가 인터넷 환경이 나빠져 끊기거나 전화가 와서 끊기는 경우가 발생했다. 더 중요한 건 방송 업로드가 안된 것이다. 게다가 방송 중간분도 녹화분을 날렸다. 보다 더 철저한 준비로 세 번째 방송을 준비할 것이다.

함께 해요! 꼰지방송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 분이나, 소재를 제공해주실 분은 충북민언련으로 연락해주세요! 앞으로 꼰지방송에서는 미디어비평, 삶 이야기, 지역이슈나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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