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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 저널리스트와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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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월) 09:39:29 M cbmedia@hanmail.net
애플이 지난 5일 아이폰 5를 출시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깨고 아이폰4의 후속모델로 아이폰 4s를 출시했다. 이어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삼성이 특허권을 빌미로 한 소송전에 돌입했고 언론은 연일 삼성vs애플의 대립구도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싸움을 중계하고 전망까지 했다.

하루 지난 6일.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가 사망했다. 이에 또 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스티브잡스의 생애, 위대한 발명가, 현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브잡스의 일화 등에 대한 기사를 연일 쏟아냈다.(나도 그 무리중 한명이다) <'잡스 애도'휴전 끝..삼성, 갤럭시 넥서스로 애플에 대 반격> 등의 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잡스의 사망으로 인한 삼성vs애플의 소송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기사가 등장한 건 예견된 수순이었다.

   
 
심지어 조선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이후 한 증권사에서 나온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기사에서 "국내 스마트폰 경쟁력에는 도움"이라는 기사를 써서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거 종합지 중심이던 신문시장이 경제위기를 통해 급부상한 경제지, 아이티 열풍을 타고 떠오른 아이티 전문지 등의 영향으로 독자를 위한 기사보다는 기업을 위한 기사, 홍보실을 위한 기사를 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알고 지내는 한 기업체의 홍보실 관계자의 말이 이런 상황을 잘 대변해 준다. "요즘 기사들을 보면 참 전문적이긴 한데요, 그게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기업 홍보성 기사나 내부정보와 같은 기업에서 떨만한 기사보다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가 진정 가치 있는 게 아닐까요"

최근 일간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심층적인 기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기획성 기사를 써도 기업이나 기타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과의 코웍을 바탕으로 하는 것들이 많다. 때문에 이런 기사가 얼마나 비판적일 수 있으며 문제의 핵심을 건드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비판적인 것만이 기사의 전부는 아니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유용한 대상이 어딘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언론도 역시 기업이라 자본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누구를 대상으로 기사를 쓸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방향성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일간지들의 틈새를 뚫고 주간지들이 선전하고 있다. 시사저널의 이국철 SLS 회장 폭로건과 시사인의 방송통신위원회 간부의 수상한 거래, 3년차 직장인 MB 아들 50억대 집 샀다 등과 같은 것들이 이런 기사다.

기자가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성실함, 집요함, 관찰력 같은 개인적인 차원의 자원에 더하여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일간지는 광고시장의 위축 등으로 인해 먹고사니즘에 천착해 충분한 취재를 위한 숙성의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별도로 탐사보도전문팀을 운영하던 언론사들도 투입시간대비 산출 결과물이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팀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널리즘의 위축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사회 전반에 경제학적 잣대가 평가 기준이 되면서 좋은 기자의 평가기준도 바뀐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일선에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성과를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시는 선배들을 보면 후배 입장으로서 존경을 넘어 경외감 까지 느껴진다.

현재 언론을 보면 언론사는 단순 사업자가 아니라는 것, 기자에게 월급을 주는 곳은 회사지만 그 회사를 먹여 살리는 것은 독자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쉽게 간과하는 듯하다.

얼마 전 이런 현실에 괴로워하다 기자세계를 잠시 떠난 타사 동료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여러분 저는 잠시 떠납니다. 다시 돌아올 날이 언제라고는 기약할 수 없네요. 저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여러분들은 각자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나가길 기원합니다. 다만 처음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한 순간만은 잊지 않길 바랍니다. 지난 1년간의 짧은 기자생활이었지만 기자는 일반 직장인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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