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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개국..불길한 예감은 적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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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05일 (월) 09:52:31 M cbmedia@hanmail.net
4개 종편채널이 지난 1일 일제히 개국했다. 그동안 보도채널을 운영 해오던 mbn이 자정을 기해 먼저 방송을 시작했고, 나머지 3개사는 오후 들어 방송을 개시했다. 종편 4사들은 공동으로 개국 축하쇼까지하며 '그들만의 축제'를 즐겼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겠지만 현실은 맘처럼 쉽지 않았다. 일등신문이 만드는 방송은 사고도 일등으로 쳤다. 조선일보의 TV조선 첫 프로그램인 ‘안녕하십니까. TV조선입니다’가 방송되는 과정에서 약 10분간 화면이 위아래로 분리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곳도 정도의 차이일 뿐 마찬가지 였다.

TV조선은 개국 초부터 김연아가 앵커가 돼 뉴스를 진행한다는 허위 보도로 네티즌들의 이유있는 비난을 받았다. 중앙일보의 jtbc는 언론통폐합을 거론하며 tbc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식의 역사만들기 작업에 치중했다. 자고로 정당성이 결여될 수록 정통성을 강조하며 역사만들기를 하는 법이다. 동아일보의 채널A는 강호동의 야쿠자 연루설을 퍼뜨리며 종편의 출범으로 인한 선정적 보도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음을 첫날부터 보여줬다.

"첫인상이 반은 먹고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종편이 시청자에게 보여준 첫인상은 종편출범이 처음 예고됐을 당시의 불길한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추진해 방송은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때문에 "복고방송 아니냐 말이좋아 복고지 중고방송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푸념섞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조선TV를 두고는 "촌스러운 화면이 마치 조선중앙방송을 보는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종편채널이 공개한 편성표를 보면 재방송위주의 편성으로 '재탕방송'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초기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이 정도면 방송을 허가한 방통위나 관련기관들도 낯이 뜨거울만 하다.

등골이 오싹해진다. 생각한데로 착착 맞아 떨어진다.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투여한 만큼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종편이 어차피 시작한 것 사람들의 걱정과 불신을 깨고 저널리즘에 기초해 잘 하기를 기대했다. 어리석었다. 헛된 기대였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출범 초기라 이런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초기라서 이정도 밖에 안한 것일수도 있다. 종편들이 선정보도 경쟁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조지기 시작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고 SBS도 직접영업을 하겠다고 나서 광고시장의 혼란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켜보며 미디어 렙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현재 광고시장은 법도 질서도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다양한 활동도 충분히 예상된다. 앞으로 조지고 뒤로 땡기는, 결국 심하게 조지는 매체가 많이 땡기고 이 과정에서 공을 세운기자는 우수한 기자로 평가받을 것이다. 제발 이 상황까지 가지는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불안하다. 종편이 너무 예상대로 움직이기에. 불안한 예감은 적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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