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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노동자는 죽지 않는다"
[언론학교4강]쌍차 해고노동자 이창근이 말하는 쌍용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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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7일 (화) 08:55:36 이수희 cbmedia@hanmail.net

지난 2009년 5월22일부터 8월6일까지 77일간 공장 파업, 파업참가자 전원 구속, 23명의 쌍차 노동자와 가족들의 죽음, 현재 대한문 앞에서 벌이고 있는 농성, 41일간의 김정우 지부장 단식 그리고 다시 송전탑으로 올라간 노동자들. 쌍용자동차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더 두드려 맞고 아픈 곳이 늘어났지만 쌍용자동차 사태는 우리 사회에 가장 아픈 곳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3년여간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를 투쟁을 하고 있는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지부 기획실장은 우리 몸의 중심은 아픈 데라며 사회에서 가장 아프고 병들고 힘든 곳이 바로 투쟁하고 저항하는 곳이 중심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지난 22일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마지막 강연으로 이창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쌍용차는 우리의 이야기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투쟁하는 노동자는 죽지 않는다”

   
 
이창근 실장은 먼저 쌍용자동차 파업 이야기를 들려줬다. 디젤신화를 자랑하던 쌍용자동차가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이야기했다. 회사는 생산성 수치가 떨어진다며 노동자들을 잘라내는 일에만 앞섰다고 한다. 시설투자도 하지 않았고, 경영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할 정도였단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009년 2646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2405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정규직 노동자 151명, 비정규직 노동자 19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중국상하이차의 기술유출을 막고, 부당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기 위해 벌인 파업이었다. 당시 노조 활동을 하지 않던 직원들도 파업에 참여했을 만큼 노동자들은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구속과 동료와 가족들의 죽음이었다.

이창근 실장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 23명의 죽음에 대해 살아있는 통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희망퇴직을 선택한 많은 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현실이란다. 죽음을 선택한 분들 가운데에는 희망퇴직한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 즉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죽지 않는다며, 투쟁도 치유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리해고는 기업만을 위한 것

이창근 실장은 작년도 정리해고자가 10만3천여명이었다며, 이 숫자는 적어도 500여만명이 정리해고로 관계가 편하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정리해고는 바로 당신의 문제일수도 있고, 당신 가족, 친척, 친구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기업은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를 들어 정리해고를 쉽게 하는데, 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업장의 정리해고는 기업의 이윤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쓰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도 언제든 정리해고 대상자다 될 수 있다며 정리해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근 실장은 유럽에서는 해고된 노동자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말하는데 한국에서도 해고 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치 돈 때문에 병을 키우는 현실처럼 정리해고 문제를 내버려두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노동운동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창근 실장은 노조조직율과 복지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노조임금인상률이 전체 노동자 임금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노조조직율이 떨어지고 있고 개별화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반노동 정책을 펴면서 탄압은 더 심해졌고, 어용노조를 세워 노조를 무력화시키는 일도 많았다. 대선이 다가오지만 유력한 후보들은 노동문제를 꺼내지도 않고 있는 현실은 갑갑하지만 그래도 노동운동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이창근 실장은 강조했다. 노동자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 노조라며 노조를 잘 만들면 어떤 보험을 드는 것보다도 더 안전한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 사람의 속도로 가자”

이창근 실장은 사람들이 쌍용차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그 안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지만 치유하면서 억울하고 부당한 것을 끝까지 밝혀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본, 경영의 논리로 더 빠른 속도로 가기 전에 사람의 속도로 사람을 중심에 놓고 불안한 일자리 문제에 맞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일자리, 해고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민주노조도 필요하고 효율과 경쟁만을 생각하는 사회 인식도 사람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창근 실장의 이야기다. 노동운동은 나를 지켜내고, 회사를 지켜내고,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줬다. 대졸자의 85%가 비정규직이 되는 현실, 당신의 아이가 졸업을 해도 비정규직 일자리도 갖기 어려워지는 사회에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쌍용차 사태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충북민언련 언론학교는...

“경제민주화와 언론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4차례 강연으로 진행한 2012년 충북민언련 언론학교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지난해에 비에 수강생이 줄어 아쉬웠지만, 경제, 노동, 언론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 수강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언론학교에는 연인원 80여명 정도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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