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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vs한경 똥싸움에 눈살찌푸리는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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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06일 (수) 17:30:02 M cbmedia@hanmail.net
국내 경제지시장의 선두에 있는 매경과 한경이 똥싸움을 벌이고 있다. 누구에게 똥이 더 많이 묻었는지 따져 묻는 형세다.

포문은 한경이 열었다. 한경이 지난 1일 네이버 메인화면에 '장상 장대환 위장전입에 발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과거 총리 인사검증과정에서 낙마한 고위 공직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2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로 올랐다가 낙마한 매경 장대환 회장의 사례를 다뤘다. 장 회장이 세금탈루와 업무상 배임 횡령,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학력위조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곧이어 매경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경제의 계열사인 한국경제TV PD가 출연자들에게 돈을 받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시켜줬다는 내용의 검찰발 기사를 한국경제TV라는 실명을 박고 썼다.(다른 언론사들은 한 케이블TV PD라고 썼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출연자들이 방송에 출연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만한 기사였다.
   
  ▲ 한국경제 2월 5일자 1면 머리기사  
 


매경과 한경은 1면 탑 기사를 시작으로 기획기사를 쏟아내며 서로를 비난했다. 매경은 '주가조작 놀이터 증권방송'이라는 주제로 한경TV문제를 부각시켰으며 한경은 '폭주언론 매일경제'라는 주제로 매경과 매경의 계열사인 종편채널 MBN의 영업행태 등을 문제삼았다. 한 마디로 조져서 광고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각 회사의 싸움은 소속매체 기자들끼리의 감정싸움양상으로까지 나타났다. 한경에 근무하는 한 기자는 "매경은 기업을 길들여 광고비 등을 받아내기 위해 조지는 기획기사를 쓰는 양아치"라며 "언론생태계를 해치는 행동을 한다"고 맹비난했다.

매경에 근무하는 기자는 "타사의 언론사 사주를 꼭 찝어서 공격한데다 기사에서 밝힌 내용들이 실제 팩트와도 달라 기사자체의 의도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또 "한경은 전경련 홍보지아니냐"며 "마치 자신들이 언론투사인 척 한다"고 비난했다.

매경과 한경의 이같은 똥싸움의 배경에는 경제지 선두주자인 매경의 전횡과 뒤따라가는 한경의 조바심이 부딪힌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매경의 영업관행은 유명했다. 모 기업 홍보실 관계자는 "매경이 잘하는 게 기획기사를 통해 조지는 것"이라며 "한 번 찍히면 전사적으로 달려들어 힘들게 하니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어느 경제지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속칭 조지고 빼는 식의 기사영업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매경의 영업관행은 그동안 아슬아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경 역시 이런 비판에서 마냥 자유로울수만은 없다. 한경의 모 부장이 기업 홍보담당자와 광고단가 협상을 하다 "매경은 조지니까 잘 대해주고 우리는 조용히 있으니까 만만해 보인다는 거죠, 어디 두고 봅시다"라고 말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는 말도 들려온다. 평소 쌓인 갈등이 이번 사태를 통해서 외부에 불거졌을뿐 언제든 사고가 터질 불씨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매경과 한경이 이렇게 싸우는 사이 정작 가장 중요한 독자들은 잊혀지고 있다. 양사가 각사의 입장을 기사로 포장해 지면까지 할애해 가며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이런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언론의 기본적 기능은 사회 감시와 비판이며 언론은 독자(시청자)를 위해서 존재한다. 물론 경제지가 종합지와 달리 정보전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번쯤 자신들이 언론 본연의 기능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들여다 봤으면 한다. "내가하면 로멘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상대를 향해 내미는 비판의 칼은 무딜수밖에 없다. 매경과 한경이 지금 벌이는 싸움은 결국 승자 없는 진흙탕 싸움에 불과하다.

최근 아는 지인이 매경대 한경의 싸움을 보며 "똥 묻은 x가 겨 묻은 x나무란다"고 말한적이 있다. 적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이 싸움은 시작부터 명분이 약한, 아니 일반 대중에게는 명분이 없는 싸움이었다. 양사는 이제 그만 독자를 무시하고 냄새나는 똥싸움을 멈추길 바란다. 언론의 존재 이유는 독자(시청자)라는 기본원칙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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