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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라디오를 떠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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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02일 (월) 14:36:39 이수희 cbmedia@hanmail.net

청주시민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하루 아침에 떠났다. 오늘 중부매일 6면 <“13년간 함께 해서 행복한 DJ였습니다>에서는 지난 13년간 청주MBC FM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한 DJ 박혜은씨가 가을 개편과 함께 <정오의 희망곡>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무려 13년간이나 어김없이 낮 12시만 되면 찾아왔던 박혜은 DJ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청주시민이라면 아마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니 서운하다. <정오의 희망곡> 인터넷 홈페이지 사연 신청 게시판에도 아쉬움을 전하는 팬들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 중부매일 9월2일 6면  
 

“ 항상 같은 시간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셨던 우리 혜은 누님 많이 보고 싶고 그리울꺼 같습니다. 소중한 언제나 곁에 있을꺼 같던 친구를 떠나 보낸 느낌이네요.허전한 마음에 잠도 오지 않을꺼 같네요. ” -쩡이

“ 늘 12시만 되면 하이톤으로 신나는 목소리로 시작해주셔서 함께 신났었어요^^ 친구가 되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 민석태율맘

친구처럼 편안하며, 지루한 낮 시간을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즐겁게 했던 박혜은 DJ가 이끌어온 <정오의 희망곡>. 오랫동안 방송한 프로그램도 이렇게 하루아침에 없어지다니 허탈하다. 라디오는 TV와 달리 보다 많은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삶을 나누며 지역방송이 가진 매력을 톡톡히 살려내고 있다. 각 지역방송사들마다 오랫동안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아온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서울방송’을 틀어달라는 시청자나 청취자들도 있지만 소소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지역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사랑해온 사람들도 꽤 많다. 이런 분들에게 이번 <정오의 희망곡> 박혜은 DJ 하차 소식은 꽤나 충격적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청주MBC 구조조정으로 박혜은 DJ가 떠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언론사들의 경영형편 탓에 이런 무리수가 나타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경영사정을 이유로 제작비를 줄이며 프로그램을 없애고, 방송 제작진들을 줄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또 지역방송 컨텐츠 질이 떨어진다며 지역주민들이 외면하게 되면 지역방송인들의 설 자리는 어떻게 될까. 언제까지 지역언론은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 해야 하는 것일까. 뭔가 뾰족한 수는 없는 것일까.

열혈 청취자는 아니었지만 가끔씩 즐겁게 들었던 그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니, 그 이유가 경영 사정 때문일 수도 있다니 씁쓸하기 이를 데 없는 정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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