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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그리고 안철수의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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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21일 (금) 17:03:12 M cbmedia@hanmail.net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첩공주에 이어 침묵공주라는 또 다른 별칭을 지어줘야 할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비롯해 국민적 합의 없는 민영화 금지, 군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등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든 수 많은 공약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중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서 있다. 대신 새누리당이 전면에 나서 공천권 폐지 대신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그럴듯한 명분하에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들고 나왔다. 결국 이번에도 대통령의 공약은 수사와 공(空)언에 그친 꼴이다.
   
  ▲ 사진출처: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0%를 넘어 역대 대통령 중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이미지 정치가 있다. 일전에 필자가 '파우더정치의 종결을 기다린다'(http://www.ccdmcb.org/news/articleView.html?idxno=1673 )에서 언급한데로 한국 이미지 정치의 상징인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연예인에 대한 환상과 같아 애초에 논리로 깰수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른바 박근혜표 감성정치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다르면서도 유사한 인물이 또 있다. '새정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등장한 '안철수'다.

박 대통령이 과거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는 '과거에 대한 이미지'라면, 안철수는 팍팍한 현실속에서 미래는 좋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와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투사된 '미래에 대한 이미지'라는 점이 그렇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른바 아름다운 양보라 불리는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근 2년간 안철수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지만 그 실체는 아직도 모호하다. 지난해 4.24 재보궐선거에서 60.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회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소속 의원이 갖는 한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안철수도 "양당구조를 깨뜨려야 한다"며 신당창당을 본격화하고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선후관계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창당을 통해 힘이 생기면 과연 안철수표 새정치가 실현되는 것일까. 아직까지 새정치는 구호에 불과하다. 새정치는 국민이 주인이고 기본을 지키는 정치라고 하지만 개념수준에 불과하고 너무 교과서적인 말 이라 그 실체가 와닿지 않는다. 때문에 안철수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한 관계자도 "새정치라는 건 어차피 명확하게 규정하거나 보여줄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모호함속에 기대와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정치는 개인이 홀로 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당을 만들어 조직정치를 하면서는 문제가 더 복잡해 질 수 있다. 조직원 개개인의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현재 안 의원 주변의 사람들은 비정치권 인사와 정치권에 발을 담갔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 무보수, 자원봉사식으로 일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순수하게 도울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들은 금전적 보상이 아닌 다른 것을 원할수도 있다. 때문에 한 정치권 인사는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는 사람들 중에는 지분 참여식으로 알박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라며 "향후 신당이 잘 될 경우 지분문제로 골치 아플수도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안철수현상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 탄생한 것이지만 안철수에 대한 국민지지의 속성은 박근혜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안철수의 행보에 기대는 가지고 있지만 낙관할 수는 없는 이유다. 그리고 안철수 개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담아 안철수 신당이 창당하는 순간 안철수가 가진 이미지를 얼마나 제대로 구현해 낼 지도 미지수다.

안철수가 표방하는 새정치가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안철수가 현실정치에 들어온 이상 좀 더 구체적이고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라는 말이 있지만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실망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과연 안철수의 새정치는 비극이 될 것인가. 희극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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