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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주시장을 뽑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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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7일 (화) 14:23:14 이수희 cbmedia@hanmail.net

6.4 지방선거가 이제 9일 남았다. 나는 이번 선거에 투표할 것이다. 내 소중한 한표를 꼭 행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청주시장 투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청주시장 투표를 포기한 이유는 새누리당 후보는 절대 뽑을 수 없고, 그렇다고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에게 표를 주기에는 너무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는 여론조사에서 많이 뒤처지더니 한범덕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 근데 그 모습이 참 거슬린다. 표를 구걸해 간신히 시장이 되어도 시민들을 떠받들까 걱정인데 자신이 잘나서 된 거라고 생각하면 또 얼마나 거만하게 굴지 짐작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범덕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 아니었다. 세간에 평이 좋았던 한범덕 시장이 당선됐을 때 나름 기대가 컸다. 이젠 좀 변화할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한범덕 후보를 절대 뽑지 않겠다고 결심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한범덕 청주시장이 공무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한범덕 시장이 당선되고 나서 그 다음해 여름 한범덕 청주시장은 야구장 장애인석을 차지하고 술을 마셨다. 이 모습이 야구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야구장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시장은 이 보도와 관련해 술은 마셨으나 술판은 아니었다며 억울하다는 뉘앙스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때 알아봐야 했다. 한범덕 시장을…. )

그에 앞서 7월에는 청주시청 공무원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 한 시장은 이례적으로(?) 서둘러 사과했다. 재발방지 대책도 약속했다. 그러나 그 재발방지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었는지 어땠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10월 여성영화제에서 축사를 하는 한범덕 시장의 입에서 터져 나온 어처구니 없는 말들을 들으면서 청주시청 성희롱 문제도 별로 달라진 바 없을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날 한 시장은 공예비엔날레 직원이 비정규직 여성에게 가한 성희롱 사태를 언급하면서 청주시청 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별 문제가 아닌데 밖이라서 문제가 됐다고 분명히 말했다. 참 기막히지 않은가. 여성영화제에서 와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 그랬다.

이보다 더 심각한 일은 바로 청주시청 공무원의 뇌물 수수에 대한 한범덕 시장의 태도였다. 역대 최고의 뇌물수수 사건에 시민들은 경악했다. 그런데 한범덕 시장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사과를 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왜 성희롱 사건엔 공개 사과를 하고 역대 최대의 뇌물 수수 사건은 공개사과를 하지 않은 것일까. 얘기를 듣자하니 한범덕 시장은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니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단다. 이 사건과 재판이 진행되면서도 청주시와 한범덕 시장은 시장이 관련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부각시키기에 급급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공무원 인사권을 쥔 이도 시장이고, 시청 공무원들의 최종 책임자도 시장이고, 청주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정적인 책임도 시장에게 있다. 그 책임을 제대로 못 졌으니 사과하라는 것인데, 본인은 깨끗하다고만 우겨대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청주시장의 사과와 부정부패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100일 넘게 벌였는데 한범덕 시장은 여기에 끝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벌어진 사건을 얘기해야겠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 얘기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청주시가 위탁해 민간업체가 운영하고 있지만 공공의료 성격이 강하다. 더구나 노조가 환자들을 더 건강하게 돌보기 위해 근무조건을 조정하자고 하는데 이를 단순하게 노사갈등으로만 몰아붙이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청주시의 관리감독이 필요한 일이지 않나. 게다가 시청 앞마당에서 항의하는 노조원들을 공권력까지 동원해 끌어낸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이 문제 하나 정치적으로 해결( 혹은 조정) 못하면서 행복이니 복지니 내세우는 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한범덕 시장이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크게 나아질 거라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일일이 거론하지 않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의 품성과 능력을 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최선이 아니면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투표하라고, 혹은 그래도 새누리당 보다 낫지 않느냐고. 또 누군가는 꽤나 호의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나는 설령 새누리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는 한이 있다하더라도 차마 한범덕 후보는 뽑지 못하겠다.

답답하다.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나 별 차이도 나지 않는 정치판에 버젓이 시민후보 하나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정치권이 뭣 같은 공천을 해도 그걸 그대로 받아줘야 하는 이 현실이 말이다. 4년 후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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