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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어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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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6일 (월) 16:29:41 배정남 nonstop513@naver.com

어린 아이가 울고 있었다. 큰 소리로 서럽게 잔디밭 한가운데 서서 울고 있었다. 그 앞으로는 같이 온 일행처럼 보이는 아이 둘이 놀고 있다. 뒤쪽으로는 가족이 돗자리 위에 앉아서 무엇을 먹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지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았다.

아이 울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봤다. 내 경험에 빗대어 봤을 때 아이의 울음은 같이 놀아달라는 표현 중 하나인 듯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떼쓰는 것에서 시작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자신을 봐주지 않는 것에 대한 서러움과 화로 변해있는 듯 했다.

아이가 처음 울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보지 못해서 모르지만 내가 보고 있는 순간에는 그저 방치할 뿐이었다. 저 아이는 자주 저렇게 울기 때문에 혼자 알아서 그치면 그만인 것인지, 아니면 내가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었을 수도 있다.

가족이라고 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했다. 어떻게 저 상황을 그냥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저 아이들의 방관은 자의적일 수도 있지만 타의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닐 테니 말이다.

애초에 이유가 뭐가 되었든 부모는 모든 상황을 아이들에게 떠맡긴 채 어떠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보고 있는 시간동안은 그랬다. 왜일까?  어려서 버릇을 잘 들여놔야 한다는 이야기나, 어려서 애들끼리 크면서 자라는 거라는 이야기 뭐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배우지 않았을 수 있으니. 그게 아니라면 문제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아닐까?

문제 해결 방법을 모르든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든,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그러한 변명은 책임 회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부모가 되는 그 시점부터 책임은 발생했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문제가 무엇인지, 왜 생겼는지를 알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몰라서 그랬다는 말로 상황을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울음으로써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저 아이와 다를 바 없다. 실제로 아이처럼 눈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 어른들도 있지만. 아니면 그냥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거나.

이 상황이 끝나기 전까지 자리에 있지 못했지만 어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책임 있는 행동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말로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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