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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8일 (목) 15:10:45 배정남 nonstop513@naver.com

내가 아닌 누군가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것은 내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 내가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 나조차 챙기지 못할 때에는 일상 나에게 다가오던 말이 짜증으로 다가온다. 그러고는 화를 내보낸다. ‘아차’하고 깨달은 순간에는 화가 이미 나를 떠나 누군가에게 다가간 후이다. 수습을 해보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늘 조심하고 싶었다. 나의 화가 온전히 지금의 상대에게서만 온 것이 아닐 수 있기에 섣부르게 화를 내려 하지 않았다. 괜한 화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는 어설픈 자기변명이었나 보다. 아니면 좀 그럴싸해 보이고 싶었던 것 일수도.

몰랐다. 평소에는 내가 그렇게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짜증을 잘 내지 않는 편이라고 나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나 보다. 이번에 알게 된 내 얼굴에 내 말투에는 이미 짜증이 있었다. 온 얼굴에 짜증을 표 내거나 괜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왠걸 내가 그러고 있었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그랬을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나 특유의 싫어하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나에게도 그 사람의 모습이나 그 행동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딱 그러하다.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인 척 스스로를 위장해 보려 했지만 나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잠깐 생각을 해본다. 왜 그랬을까? 물론 이해 받고 싶은 마음에 내 행동의 변명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끝까지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혼자 생각에는 그런 상황에서의 나는 무언가에 쫓기듯 마음이 급해있었다. 혼자 마음이 급한 상황에 누군가 들어오면 그것이 화가 되고 짜증이 되었다.

그 때 알 수 있었다. 아, 나는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달라지는 구나. 사람은 생각보다 한결같기 어렵구나. 물론 나에게만 해당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사람을 보면 그냥 싫었는데 그 사람도 쌓인 화를 제대로 푸는 방법을 몰랐었거나 당시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을 수도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화가 많은 사람일수록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함이 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위로 받지 못한 마음에 더 화가 나갈 수도 있다고. 점점 더 여유가 사라지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지만 함께 지금을 살아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화가 아닌 위로를 건넨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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