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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견 역할 보다 보도자료 받아쓰기 바쁜 언론
[뉴스후]이승훈 청주시장 치적 홍보기사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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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13일 (수) 14:54:21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지난 6월29일 충북지역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이승훈 청주시장 3주년을 홍보하는 기사를 전면 편집해 실었다. 중부매일 11면 <지자체 통합 ‘롤모델’ 20조5천억 사상 최대 투자유치>, 충청타임즈 13면 <트리플 크라운 달성 …통합 청주시 위상 퀸텀점프>, 충북일보 10면 <민선6기 청주시 출범 3년 …경제 ‧ 사회 성장세 ‘뚜렷’> 등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이 시정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와 국비를 확보했으며, 각종 전국단위 평가에서 67건의 기관표창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신문이 각각 자사의 기자 이름을 바이라인에 썼지만 사실상 이 기사들은 청주시의 보도자료였다.
   
     
 

시 보도자료 그대로 받아쓴 언론

청주시청 공보관실에서는 해당 기사가 공보관실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라고 확인해줬다. 청주시 공보관실에서는 해당 보도자료를 청주시청에 등록된 모든 언론사에 보냈다고 한다. 공보관실 관계자는 기사를 작성하면서 통계 자료를 인용하는 등 나름 공들였으며, 시청 출입기자단과도 상의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기사에 대한 광고비는 지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충북민언련에서는 청주시장 치적 홍보성 기사가 광고성 기사라고 판단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각 신문사마다 광고비가 얼마씩 지급됐는지 알아보고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이같은 답을 얻었다. 공식적으로 청주시는 해당 기사에 대한 광고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만이 아니라 그 이전에 나왔던 시정 홍보성 기사에도 대가성 광고비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문사들은 광고비를 받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치적을 홍보하는 지면을 한 면씩 할애한 셈이다.

대가 없는 홍보기사 왜?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굳이 홍보기사에 광고비를 따로 받지 않아도 이미 시정 광고비나 문화예술체육행사 등의 보조금 등을 충분히 받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많은 예산이 언론사 주최의 문화예술체육행사에 들어가는지는언론사 대표의 법정구속으로까지 불거졌던 언론사 횡령 보조금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청주시가 환수해야 할 금액이 총 4억9천2백여만원이다. 청주시는 공식적으로 광고비를 지급하지 않았다하니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주시정 홍보기사를 싣는 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언론사들의 보도태도다.

올해 청주시는 별의별 문제들이 참 많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제기됐던 제2쓰레기 매립장 조성 방식 변경을 놓고 불거진 특혜 의혹 등은 청주시의 엉터리 행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감사원 조사를 두고 감사원 감사를 받아 문제없다고 항변한 청주시의 태도는 웃지못할 코미디에 가까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주시청 공무원의 비위‧ 일탈도 끊임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버젓이 청주시장을 홍보하는 기사를 싣는 언론의 보도태도는 청주시정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

언론이 제 2쓰레기매립장이나 청주시청 공무원의 비위 문제를 아예 눈감고 보도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기계적 균형과 객관성을 내세우며 청주시 주장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청주시를 계속해서 두둔하는 보도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청주시 행정 감시 안하는 언론

지방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이다. 그러나 언론이 감시견이 아니라 애완견에 머무르거나 아예 청주시를 지키는 경비견을 자처한다면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청주시가 행정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언론에도 물어야 한다. 왜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가, 왜 청주시의 보도자료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쓰기만 하는가. 언제까지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덮고 갈 것인가.

영화 공범자들에서 최승호 피디는 외친다.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우리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에서 확인하지 않았나. 언론이 눈감은 사이에 벌어진 국정농단이다. 청주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청주시가 제대로 행정을 펼치고 있는지 언론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뉴스후(後 or who)>는 충북민언련이 새롭게 시도하는 모니터입니다. 지역사회 핵심 현안 이슈 등에 대해 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 팩트 체크에서부터 뉴스 보도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한걸음 더'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또 뉴스 속 인물들의 평가나 시민사회단체의 평가등을 들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모니터 결과물을 만들어 낼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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