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언론모니터 > 방송모니터
   
시민이 알아야 할 정보 충분히 전달하고 있나
[지난주 베스트&워스트]판에 박힌 뉴스에서 벗어나면 안돼?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2019년 06월 13일 (목) 11:09:39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충북민언련은 지난해부터 매주 지역방송을 모니터해 베스트 &워스트 보도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역방송이 지역사회 현안을 제대로 보도하고 지방정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는지, 지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살피고, 출입처 중심의 받아쓰기 보도에서 벗어나 취재 능력이 돋보이는 보도들을 찾아 베스트 보도로 선정했다. 언론개혁 시민운동 단체로서 지역방송의 공공성과 저널리즘을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했다. 파업이후 달라진 지역방송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내기 위해서다. 

지난 한 해 베스트& 워스트 보도 선정을 하면서 지역방송들이 심층 보도를 늘려나가고, 맥락을 설명하는 뉴스들을 선보이고,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노동 관련 이슈들을 보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감은 날로 높아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더니 최근 심각한 지역현안들을 다루는 지역방송 보도들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스럽다. 대표적인 현안을 꼽자면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과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 등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아예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청주테크노폴리스 문제에 대해서는 방송 3사 모두 본격적인 취재와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는 갈등 양상을 소개하는 데만 그치는 수준이다.

방송 시간 제약, 인력과 시간 부족, 시청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아이템 선정, 방송사 편집권의 고유 권한 등 이 모든 것을 다 고려해도 지금의 보도태도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달라지면 안 되는 건가? 단체장들에게 질문을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왜 판에 박힌 뉴스만 하려고 드는 것일까? 방송 시간에 제약이 있다면 유튜브로도 방송할 수 있지 않나? 뉴스 콘텐츠를 꼭 방송용으로만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 방송 기자들도 취재 후기나 칼럼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릴 수 있지 않나. 일회성 보도와 중계 보도에서 이제 좀 벗어나야 하지 않나.

도시공원 문제와 관련해 지난 4월17일에 발표한 지난주 베스트&워스트에서 충북민언련은 시와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의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하게 전하며 갈등 상태만 부각시켰을뿐 무엇이 쟁점이고 청주시나 대책위가 내세우는 내용이 타당한 것인지를 검증하는 보도가 없어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 보도는 어떨까.
   
 

지난주 베스트&워스트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5월27일부터 6월9일까지 2주간의 방송 보도를 살펴보니 도시공원 관련 리포트 보도가 KBS청주는 2건, MBC충북 2건이었다. CJB는 리포트 없이 단신처리만 했다. 이들 보도가운데 눈길을 끈 보도는 MBC충북이 6월8일 보도한 <꺼지지 않는 구룡산 촛불, 대통령도 답장> 이다. 몇주째 성화동과 산남동 주민들이 구룡산 민간개발을 반대하며 촛불 문화제를 열었는데도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취재조차 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MBC가 처음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방송한 것이다.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는 것만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베스트 보도로 꼽아야 하는 것일까?!

그런가하면 MBC충북이 6일에 방송한 <여론에 등떠밀려 “어디부터 사들일까”>는 답답한 보도였다. 이 보도에서는 한범덕 시장이 직접 공원 부지를 돌며 단계적 매입 검토에 착수했다며 시장의 발언을 두 차례나 인용해 보도했다. 한범덕 시장은 인터뷰를 통해 “ 꼭 사야 될 공원이 어떤 것인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도시공원을 사는데 써야겠다 싶어 가능한 한 최대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을 들으면서 지난 20년간 뭐하고, 아니 문제가 불거진 시점이 언제인데 이제 와서 현장 점검을 하는 것인지 기막혔다. 그런데 기자는 질문하지 않았다. 결국 청주시가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내용만 충실히 전해준 꼴이다.

KBS 보도는 29일에 <도시공원 갈등 확산 …시한은 촉박>에서는 “주민 갈등으로 일몰제가 시행되는 내년 7월 전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받지 못하면 사업은 무산되고 수십억원대 투자 비용을 떠안야 한다며” 민관이 협력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도시 숲이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31일 보도 <‘도시공원’ 정부대안 …효과 미미>에서도 정부가 내놓은 도시공원 일몰제 관련 대책에 청주시가 정부가 자치단체에 책임을 떠넘긴 수준이라고 밝혔다며 청주의 도시공원 대책에 큰 변수가 되기 힘들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결론적으로는 청주시가 추진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

지역방송이 청주시 정책을 무조건 비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청주시가 말하고 싶어하는 내용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알아야 할 정보들을 시민을 대변해 질문하고 있는지,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제 본분을 다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

“언론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마땅히 말하려고 해야 한다”는 오래된 격언을 지금 지역방송에게 전하고 싶다. KBS와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공영방송 본분을 다하겠다고 파업을 벌이고 다시 복귀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다시 예전으로가 아니라 다시 새로워진 모습을 기대한다.

 

충북민언련의 다른기사 보기  
ⓒ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cb.org)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단체소개  |  찾아오시는 길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