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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만 부각하는 언론, 제도에 대한 지속적 문제제기 기대
<인터뷰>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홍수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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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4월 23일 (월) 13:35:44 이수희 cbmedia@hanmail.net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로
해마다 4월20일이면 언론에 한두꼭지씩 꼭 등장하는 것이 바로 장애인 관련 뉴스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장애인의 날이니까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장애인들은 이런 반짝 관심이 별로 달갑지 않단다. 언론에서 장애인은 언제나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은 일년 364일 차별하다가 4월20일 하루에 보여주는 사회의 동정적인 시선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월17일부터 충북도청 정문에서 420장애인차별 철폐 공동투쟁단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투쟁을 이끌고 있는 충북공동투쟁단 사무국장 홍수기씨를 만나보았다.

   
  ▲ 420장애인철폐공동투쟁단 홍수기 사무국장  
 

언론의 장애인 보도 문제있다!
우리가 투쟁하고 있는 ‘이동권’ ‘활동보조서비스’ 제도 등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다. 기본권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은 데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언론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홍수기씨는 지적했다. 그는 언론이 지난 4월20일 이후 언론에서는 전혀 우리들의 투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보도자료가 나갔고 보도가 되어서 그랬는지 정작 4월20일 집회에는 한군데의 언론사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보도되었다고 취재현장에 나오지 않는 언론들의 태도에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날 4월20일 ‘일’ 이 생겼다. 도로에 까지 시위대가 나갔고, 몇몇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제서야 언론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고. 아무리 전화해도 오지 않았던 언론들이 장애인들이 기기 시작하자 나타났던 것이다.
 

언론은 장애인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보다도 ‘충돌’ 만 부각 하는 것 같아 아쉽다. 장애인 문제를 ‘기사거리’로만 접근하는 것도 문제다. 인터뷰를 옆에서 쭉 지켜보던 청주다사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이응호씨는 불쑥 이렇게 말했다. “ KBS 보도 아주 나빴다, MBC는 상세하게 다뤄줬는데 KBS는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했다는 내용뿐이었다”고  말해주었다.

도는 왜 문을 걸어잠궜을까?
오늘 아침 투쟁단이 일인시위를 서문에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병력이 에워쌌다. 도지사 출근에 맞춘 과잉대응. 사실 투쟁단은 도청앞에 시위를 하러갔을 뿐이었는데, 도청에서 투쟁이 시작되자마자 문부터 걸어 잠궜다. 도에서는 청사방어시스템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문부터 걸어 잠근다고 홍수기 사무국장이 설명한다. 도에서는 투쟁단의 의견은 듣겠지만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한다. 도의 장애인복지정책을 타시도와 수치상만으로 비교해도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그리고 도는 여전히 장애인 정책을 ‘경로재활과’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다른 시도가 장애인 복지과라고 명칭하는데 이런 명칭에서부터도 ‘차이’가 생겨난다고 지적했다.

저상버스는 교통약자를 위한 것
투쟁단은 2013년까지 저상버스를 50% 도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실제로 많이 이용하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홍수기씨는 저상버스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산부, 노인, 어린이,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버스를 도입하라는 요구다. 그야말로 기본적인 이동권에 대한 마땅한 권리 요구였다. 그런데도 도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이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이상한(?) 풍경이 포착되었다. 점심시간이었는데 현관 코앞까지 도지사의 전용차가 서 있는 것이다. 도지사는 왜 멀쩡한 두 다리를 두고 권위주의적인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일까. 도지사가 저렇게 편하게 이동권을 누리는 사이, 교통약자는 흔들리는 버스의 손잡이를 꼭 부여잡고, 전동휠체어로 도로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일반차량들과 위험한 곡예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도청현관에 대기중인 도지사 전용차량  
 

420장애인차별철폐충북공동투쟁단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도청 앞 투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내일부터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일인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장애인들도 일인 시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투쟁에 대한 관심은 ‘언론’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들이 왜 투쟁에 나섰는지, 충북도의 장애인 정책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많다. 장애인의 날이 지났다고 장애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 하지 않는 언론들의 보도태도!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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