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홀드 니이버의 기도

하늘소리
2011-02-07
조회수 7908
라인홀드 니이버의 기도

새해가 되니 새해 복을 비는 많은 문자들이 온다. 전에는 연하장이 왔지만 이젠 문자메세지가 온다. 신년인사를 독특하게 메일로 보내시는 분들이 계신다. 간결하지만 사진을 넣어 새해 새길만한 글을 보내시니 문자보다는 더욱 좋다.

장자 외편 山木 4장에 나오는 순순상상(純純常常)-착하디착한 맘과 몸 늘 그대로 지녀라.-을 배경이 야기까지 보내주신 분도 계신다. 마음에 새길만한 이야기다. 신문에는 올해의 화두로 네 글자로 된 한자성어를 선정해 소개하기도 한다. 바로 교수신문의 새해 화두다. 민귀군경(民貴君輕). 백성을 주인으로 알고, 백성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정사를 펼쳐야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일기가성(一氣呵成)-문장의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빈틈없이 순리에 따라 짜여졌다는 의미-을 선정해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는 4대강 사업을 무리하게라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읽혀 많은 뜻있는 이들의 빈축을 산 바도 있다.

페이스북을 시작할 때 좋아하는 인용구에 라인홀드 니이버의 기도문을 넣었다. 새해의 화두로 무엇을 정하기보다 늘 이 구절을 새기고 능력 밖의 일로 속상해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머뭇거리지 않도록 자신을 채찍질 한다.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th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라인홀드 니이버의 서간집 속에 나오는 기도문인데 나름대로 번역해보면 이렇다.

“하나님! 제가 변혁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평안을 주소서. 그러나 제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아무리 기도하고 애를 써도 키를 한자나 더할 수는 없다. 이런 일로 속상해 하고 필요없이 애를 쓰고 노력하지 말자. 차라리 편안하게 받아들이자.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일은 단박에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다. 은행에 가서 복지시설이나 시민단체에 한 달에 5천원이라도 정기후원을 신청하는 일도 그 중 하나이다. 외모에 관한 사항은 분별의 지혜가 필요하다. 전에는 노력한다고 얼굴이 예뻐진다고 할 수 없었지만 요즘은 노력하면 외모도 달라질 수 있으니 할 수 있는 것인지, 할 수 없는 것인지,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 분별의 지혜가 필요하다.

모쪼록 긴 연휴를 지내고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서 올해를 꿈꾼다. 나라의 복된 일은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화해하고 협력하는 일이다. 그리고 흘러야 하는 것은 흐르게 두는 일이다. 우리들은 마음에 평안을 얻으며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머뭇거림 없이 즉시 시작하는 것이다. 순순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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