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살이와 인터넷
한겨레신문에서 말글살이 난에 실리는 글을 관심을 기울여 읽는다. 우재욱 시인은 “돈이 남으십니다.” “구두매장은 4층에 있으십니다.”하는 친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백화점 점원의 웃기는 말투를 지적하고 있다. 꼭 개콘의 한 꼭지를 보는 것 같다.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총회에서 ‘교회사용 권장용어’를 발표한 적이 있다. 언어란 살아 있는 것이어서 대중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면 그것이 표준이 되어버리는 것이지만 제대로 된 의미를 살려 쓴다면 더욱 말글살이가 품격이 있지 않을까? 하나님이 여러분을 축복하십니다. 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복을 내려주십니다. 로 바꿔 사용하여야 한다. 하나님이 복을 비는 것이 아니므로, 강복처럼 ‘복을 내려주십니다’로 사용하는 것이 바른 사용이다. 축복이란 단어의 祝은 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복을 주시는 분인데 누구에게 복을 빌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생활에 많은 편리가 주어졌지만 말과 글은 많은 수난을 겪고 있다. 맞춤법은 아예 무너졌다. 긴 단어나 문장은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아무리 홍보하고 바로 잡으려고 해도 소용없다. 불편한 것을 과감하게 바꾸는 것이 인터넷 생활의 특징이다. 차라리 이런 변화를 잘 활용해서 제대로 된 말글살이를 만들어 보는 노력이 좋다. 선생님을 샘이라고 줄여 부르고 쓰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반갑습니다’를 ‘방가방가’라고 쓰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안다.
법원에서 오랫동안 조서작성을 하며 밥벌이를 했다. 말년엔 속기가 도입되어 조서작성을 돕게 되었다. 치열한 법정다툼의 가운데서 양 당사자의 진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록할까? 사람마다 다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일시를 기록하는 방법을 보자. ‘2010년 10월 8일 오후 4시’를 기록하려면 ‘10/8 P4’ 라고 적는다. 그해는 해를 기록할 필요가 없다. P는 오후를 나타내고 옆의 숫자는 시간이다. 원고는 P, 피고는 D로 쓴다. 영문의 머리글자를 사용한다. ‘하였습니다’는 그냥 ‘함’이라 적으면 된다. 속기사의 기계를 보니 ‘하였습니다.’는 ‘하’를 친 다음에 무엇인가 두 손으로 동시에 치면 나머지가 다 입력된다. 인터넷 상에서는 어떻게들 쓰나 보니 ‘함다’라고 쓴 경우가 많다.
요즘 한글날 기념식도 별로 없다. 행사는 더욱 없다. 기념식이나 행사는 실생활과 동떨어지기 때문에 외면당하는 것이다. 차라리 인터넷 상에서 아름답고 편리한 용어나 표기법을 공모하는 대회를 여는 게 좋겠다. 한글학회나 국어 관련 부서와 단체들은 매양 뒤처리나 할 것이 아니다. 먼저 나서서 편리한 언어생활을 선도하는 게 좋겠다. 자판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ㅆ'과 같은 글자를 쉽게 입력하는 방법을 고안하거나 쌍받침 글자나 ‘ㄴㅎ' 같이 두 글자로 된 받침글자를 없애는 것을 연구해 보면 좋겠다.
젊은이들 국어실력 탓하지 말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연구하는 게 먼저다. 고등학교 시절 엄청난 국어실력을 자랑하던 나도 요즘 어법이나 고등학생 국어 시험문제 앞에 식은땀을 흘린다. 이건 시험 문제로 밥벌이 하는 이들의 폭력일 뿐이다.
한겨레신문에서 말글살이 난에 실리는 글을 관심을 기울여 읽는다. 우재욱 시인은 “돈이 남으십니다.” “구두매장은 4층에 있으십니다.”하는 친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백화점 점원의 웃기는 말투를 지적하고 있다. 꼭 개콘의 한 꼭지를 보는 것 같다.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총회에서 ‘교회사용 권장용어’를 발표한 적이 있다. 언어란 살아 있는 것이어서 대중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면 그것이 표준이 되어버리는 것이지만 제대로 된 의미를 살려 쓴다면 더욱 말글살이가 품격이 있지 않을까? 하나님이 여러분을 축복하십니다. 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복을 내려주십니다. 로 바꿔 사용하여야 한다. 하나님이 복을 비는 것이 아니므로, 강복처럼 ‘복을 내려주십니다’로 사용하는 것이 바른 사용이다. 축복이란 단어의 祝은 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복을 주시는 분인데 누구에게 복을 빌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생활에 많은 편리가 주어졌지만 말과 글은 많은 수난을 겪고 있다. 맞춤법은 아예 무너졌다. 긴 단어나 문장은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아무리 홍보하고 바로 잡으려고 해도 소용없다. 불편한 것을 과감하게 바꾸는 것이 인터넷 생활의 특징이다. 차라리 이런 변화를 잘 활용해서 제대로 된 말글살이를 만들어 보는 노력이 좋다. 선생님을 샘이라고 줄여 부르고 쓰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반갑습니다’를 ‘방가방가’라고 쓰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안다.
법원에서 오랫동안 조서작성을 하며 밥벌이를 했다. 말년엔 속기가 도입되어 조서작성을 돕게 되었다. 치열한 법정다툼의 가운데서 양 당사자의 진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록할까? 사람마다 다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일시를 기록하는 방법을 보자. ‘2010년 10월 8일 오후 4시’를 기록하려면 ‘10/8 P4’ 라고 적는다. 그해는 해를 기록할 필요가 없다. P는 오후를 나타내고 옆의 숫자는 시간이다. 원고는 P, 피고는 D로 쓴다. 영문의 머리글자를 사용한다. ‘하였습니다’는 그냥 ‘함’이라 적으면 된다. 속기사의 기계를 보니 ‘하였습니다.’는 ‘하’를 친 다음에 무엇인가 두 손으로 동시에 치면 나머지가 다 입력된다. 인터넷 상에서는 어떻게들 쓰나 보니 ‘함다’라고 쓴 경우가 많다.
요즘 한글날 기념식도 별로 없다. 행사는 더욱 없다. 기념식이나 행사는 실생활과 동떨어지기 때문에 외면당하는 것이다. 차라리 인터넷 상에서 아름답고 편리한 용어나 표기법을 공모하는 대회를 여는 게 좋겠다. 한글학회나 국어 관련 부서와 단체들은 매양 뒤처리나 할 것이 아니다. 먼저 나서서 편리한 언어생활을 선도하는 게 좋겠다. 자판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ㅆ'과 같은 글자를 쉽게 입력하는 방법을 고안하거나 쌍받침 글자나 ‘ㄴㅎ' 같이 두 글자로 된 받침글자를 없애는 것을 연구해 보면 좋겠다.
젊은이들 국어실력 탓하지 말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연구하는 게 먼저다. 고등학교 시절 엄청난 국어실력을 자랑하던 나도 요즘 어법이나 고등학생 국어 시험문제 앞에 식은땀을 흘린다. 이건 시험 문제로 밥벌이 하는 이들의 폭력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