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스를 타다.
차를 팔고 백수생활이 시작된지 한달이 다되어 간다. 아이들이 백수가 된 기념으로 버스카드를 선물했는데 몇번 마음을 먹었다가 못탔는데 오늘 차라리 걸어가자고 나섰다가 너무 뜨거워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안내화면을 보고 손가락으로 척척 눌러 자기가 갈 차가 어디쯤 오는지 알아보고 휴대전화로 뭔가 검색을 하고 있는 젊은이가 존경스럽고 나보다 훨씬 선배처럼 보이고 우러러 보였다. 어느 분야에서건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이 커보인다.
몇번 차를 그냥 보내고 드디어 맘에 드는 차를 골라 탔다. 아이들이 준 카드를 지갑에서 펼쳐서 아무리 카드기에 갖다대도 삐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런! 카드표시가 있는 곳에 대는게 아니라 그 아래 대는 곳이 따로 있군... 버스기사에게 한방 얻어먹고 카드를 직고 자리에 앉았다. 뭐야! 광고판 천지군. 버스안이 온통 광고판으로 도배되었다. 창밖을 볼 수도 없을 정도다. 노선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나는 서울에 가끔 가는데 서울의 시내버스와 비교하니 청주의 시내버스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좀 배우면 안될까? 도대체 현금으로 내려면 얼마인지 버스 안을 온통 다 뒤져봐도 한 곳에도 요금 안내가 없다. 처음 타는 사람 망신주는 재미로 버스를 운행하는가 보다.
2. 양복에서 해방되다.
공부방 안에서 아이들과 공부를 하는 동안이나 함께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동안 반바지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가끔 은행이나 우체국에 갈 때, 시민단체 회의에 참석할 때 반바지를 벗고 긴 바지를 입는다. 티셔츠는 그대로다.
일단 가벼워서 좋다. 행동의 제약이 적다. 말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실제 그런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몸이 무척 편하다. 목과 어깨가 일단 편해졌다.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 곳에서나 운동이 가능하다. 우체국에 갔다가도 몸이 운동을 원하면 그대로 걸어서 돌아올 수 있다.
더불어서 구두를 신지 않아도 된다.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어도 되지만 요즘은 검정색 샌달을 신고 다닌다. 검정색 샌달이 좋은 이유는 젊잖은 자리에 가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격한 운동이 아니면 걷는 데도 좋다. 발에 땀이 차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3. 정액제 인생이 되다.
통계를 내보면 다달이 지출되는 액수는 거의 비슷하다. 그렇지만 사업을 할 때는 써야할 일이면 일단 쓴다. 그러나 백수의 생활은 다르다. 꼭 써야 할 일이라도 한 가지 더 고려할 항목이 있다. 이달에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돈이 떨어졌으면 무척 필요한 일이라도 쓸 수가 없다.
정액제 인생은 계획성이 필수다. 저축도 필수다. 어디 여행이라도 계획하면 돈을 모아야 한다. 다달이 일정액을 먼저 떼놓아야 한다. 먼저 떼지 않으면 절대 돈을 모을 수 없다. 목표를 정했다. 아내와 여행하는 일 외에는 절대 돈을 모으지 않는다. 아니 모을 돈도 없다.
4. 백수가 과로사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냥 웃어 넘겼다. 한달이 되어가니 이말을 실감한다. 어머니는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안들리느냐고 수도 없이 전화가 온다. 평일에도 등산가자고 연락이 온다. 아직 백수가 된지 모르고 뭔가 일을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 급하게 어디를 가야하니 아이들을 보아달라는 사람도 있다. 모임 총무를 맡으라고 한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도 많다.
일단 할 일과 사양할 일을 정해야 한다. 쉴 시간과 움직일 시간을 정해야 한다. 국악강습 주당 2~3시간, 내 연습시간 주 5회, 지인 방문 주 3회, 병원 2회, 책 읽기 하루 2시간, 운동 하루 1시간, 아이들 학습지도 하루 3시간, 각종 회의 참석 주 1~2회 정도, 주 1회 정도 차나 맥주 마시는 시간.... 이 정도면 아주 바쁘지 않게 한 주를 보낼 수 있겠다.
수시로 일정을 점검해서 적정한 일과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백수의 필수사항이다. 약 2년 정도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할 것 같다. 그간 앞으로 새로운 인생계획을 세워보아야 하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너무 사치스러운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차를 팔고 백수생활이 시작된지 한달이 다되어 간다. 아이들이 백수가 된 기념으로 버스카드를 선물했는데 몇번 마음을 먹었다가 못탔는데 오늘 차라리 걸어가자고 나섰다가 너무 뜨거워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안내화면을 보고 손가락으로 척척 눌러 자기가 갈 차가 어디쯤 오는지 알아보고 휴대전화로 뭔가 검색을 하고 있는 젊은이가 존경스럽고 나보다 훨씬 선배처럼 보이고 우러러 보였다. 어느 분야에서건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이 커보인다.
몇번 차를 그냥 보내고 드디어 맘에 드는 차를 골라 탔다. 아이들이 준 카드를 지갑에서 펼쳐서 아무리 카드기에 갖다대도 삐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런! 카드표시가 있는 곳에 대는게 아니라 그 아래 대는 곳이 따로 있군... 버스기사에게 한방 얻어먹고 카드를 직고 자리에 앉았다. 뭐야! 광고판 천지군. 버스안이 온통 광고판으로 도배되었다. 창밖을 볼 수도 없을 정도다. 노선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나는 서울에 가끔 가는데 서울의 시내버스와 비교하니 청주의 시내버스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좀 배우면 안될까? 도대체 현금으로 내려면 얼마인지 버스 안을 온통 다 뒤져봐도 한 곳에도 요금 안내가 없다. 처음 타는 사람 망신주는 재미로 버스를 운행하는가 보다.
2. 양복에서 해방되다.
공부방 안에서 아이들과 공부를 하는 동안이나 함께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동안 반바지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가끔 은행이나 우체국에 갈 때, 시민단체 회의에 참석할 때 반바지를 벗고 긴 바지를 입는다. 티셔츠는 그대로다.
일단 가벼워서 좋다. 행동의 제약이 적다. 말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실제 그런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몸이 무척 편하다. 목과 어깨가 일단 편해졌다.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 곳에서나 운동이 가능하다. 우체국에 갔다가도 몸이 운동을 원하면 그대로 걸어서 돌아올 수 있다.
더불어서 구두를 신지 않아도 된다.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어도 되지만 요즘은 검정색 샌달을 신고 다닌다. 검정색 샌달이 좋은 이유는 젊잖은 자리에 가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격한 운동이 아니면 걷는 데도 좋다. 발에 땀이 차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3. 정액제 인생이 되다.
통계를 내보면 다달이 지출되는 액수는 거의 비슷하다. 그렇지만 사업을 할 때는 써야할 일이면 일단 쓴다. 그러나 백수의 생활은 다르다. 꼭 써야 할 일이라도 한 가지 더 고려할 항목이 있다. 이달에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돈이 떨어졌으면 무척 필요한 일이라도 쓸 수가 없다.
정액제 인생은 계획성이 필수다. 저축도 필수다. 어디 여행이라도 계획하면 돈을 모아야 한다. 다달이 일정액을 먼저 떼놓아야 한다. 먼저 떼지 않으면 절대 돈을 모을 수 없다. 목표를 정했다. 아내와 여행하는 일 외에는 절대 돈을 모으지 않는다. 아니 모을 돈도 없다.
4. 백수가 과로사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냥 웃어 넘겼다. 한달이 되어가니 이말을 실감한다. 어머니는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안들리느냐고 수도 없이 전화가 온다. 평일에도 등산가자고 연락이 온다. 아직 백수가 된지 모르고 뭔가 일을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 급하게 어디를 가야하니 아이들을 보아달라는 사람도 있다. 모임 총무를 맡으라고 한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도 많다.
일단 할 일과 사양할 일을 정해야 한다. 쉴 시간과 움직일 시간을 정해야 한다. 국악강습 주당 2~3시간, 내 연습시간 주 5회, 지인 방문 주 3회, 병원 2회, 책 읽기 하루 2시간, 운동 하루 1시간, 아이들 학습지도 하루 3시간, 각종 회의 참석 주 1~2회 정도, 주 1회 정도 차나 맥주 마시는 시간.... 이 정도면 아주 바쁘지 않게 한 주를 보낼 수 있겠다.
수시로 일정을 점검해서 적정한 일과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백수의 필수사항이다. 약 2년 정도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할 것 같다. 그간 앞으로 새로운 인생계획을 세워보아야 하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너무 사치스러운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