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하늘소리
2010-08-28
조회수 9552
나는 오래 전부터 쥐똥나무를 사랑했다.

전에 살던 시골 집에는 아름드리 쥐똥나무가 있었다.



보통 쥐똥나무는 울타리 나무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어떤 분이 내 생일에 쥐똥나무 분재를 선물했다.

몇년 동안 분재로 보다가 화분 속에 갇혀 지내는 나무가 안스러워

시골 집에다 심었다.



금새 커다란 둥구나무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다.



쥐똥나무는 울타리로도 정말 멋지다.

이른 봄 가장 먼저 새순을 내놓는다.

그리고 흰꽃과 아름다운 향기를 선사한다.



나는 쥐똥나무를 보면서 노동자를 생각한다.

손에 손 마주 잡으면 튼튼한 울타리가 된다.

아무도 넘어 올 수 없는 튼튼한 울타리....



쥐똥나무는 모여서도 훌륭하지만 혼자서도 둥구나무를 만들며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그렇다.

내가 소망하는 인간은 바로 쥐똥나무와 같은 인간이다.

홀로서서는 고고하고 품위있고 아름다우며

뭉쳐서는 공고한 단결을 이루어내는 참다운 노동자...



쥐똥나무는 볼수록 아름다운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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