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와 이자스민, 그리고 학력위조

하늘소리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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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와 이자스민, 그리고 학력위조

학력위조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신정아다. 그를 기억하는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범죄행각에도 불구하고 근사한 이미지로 기억되는것은 일단 외모가 출중해서다. 거기다 대학교수와 유명 미술관의 큐레이터(학예사)라는 근사한 직책이 뭔가 모를 신비한 이미지를 만들어줬다. 여하튼 생물학적으로 수컷이면서 아직도 생산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내게 그의 이미지는 신비한 여신이다.

요즘 뜨는 여신이 있다. 많은 국민들에게 신비감을 주는 여신은 필리핀계 한국인 이자스민이다. 대학 재학 중 한국남자에게 반해 한국으로 시집와서 남편 사후 서울시 공무원이 되었고, 완득이란 영화에 출연해서 국민들에게 유명세를 탔다. 잘 나가는 방송에 출연도 했다. 그는 신비감을 주는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필리핀 유명대학의 의대출신이라는 것, 필리핀의 유명가문의 엄친아였다는 것, 미인대회 입상자라는 것 등이다. 말하자면 동남아 어느 나라의 공주가 우리나라의 평범한 항해사에게 사랑을 느껴 자신의 나라에서 누리던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 가난한 남편의 나라로 왔다는 동화 속 이야기와 인도에서 가락국으로 시집온 허황옥의 전설이 겹쳐진 까닭이다.

그런데 그는 필리핀 현지 제보자의 편지(고성인터넷뉴스를 보시라)에 의하면 의대 출신도 아니고 이름없는 대학의 생물학과 중퇴생이란다. 우리나라 수능과 같은 입학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런 제도도 없단다. 잘 나가는 명문가의 엄친아는 더더욱 아니고, 지방의 미인대회라는 것이 우리의 상상과는 전혀 딴판이란다. 개인의 감정이나 민족성에 관한 이야기는 거론하기 껄끄럽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한국인 남편과 별도로 출신국 애인이 있다는 것, 금방 들통날 거짓말도 천연덕스럽게 한다는 것, 일상적인 거짓말에 별로 양심적인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사랑을 찾아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코리안 드림을 따라 온다는 것 등이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에게 따라다니는 선입견이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인지 알 수 없지만 이주여성들을 연구하는 학자 중에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연구하던 중 위와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는 그간의 연구를 중도에서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는 고백을 들은 일이 있다. 그걸보면 편견도 있지만 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한 면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북한이탈주민과 결혼이주민여성을 비례대표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고 당선시킨 새누리당의 참신한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칭찬을 해온 입장에서, 진보정당이 오히려 새누리당보다 못하다고 비난해 온 입장에서 이자스민 당선자의 학력위조 문제를 들먹이는게 영 윗 저고리를 앞뒤로 둘러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잣대는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 그간 우리의 잣대는 들쭉날쭉이었다.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최소한 그가 방송이나 경향신문의 올해 초 기사에서 의대출신이라고 거짓말 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과도 필요하다. 정당이나 국회차원의 논의를 거쳐 그에 합당한 처분절차도 필요하다. 무조건 출당이나 징계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이 문제를 분명히 절차를 거쳐 해결하고 가자는 것이다. 잣대가 들쭉날쭉하는 것은 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신뢰수준과 도덕성의 수준을 정하기 때문이다. 아래 부분은 관련된 신문기사이다.

** 필리핀 의대 아닌 생물학과 출신

민주통합당 양보현 부대변인은 29일 학력 위조 의혹에 휘말린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이자스민씨를 향해 '공개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양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학력과 관련해 거짓말을 해놓고)선관위에 제출한 서류만 슬그머니 고쳐놓은 것은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필리핀 명문대 의대 출신이라고 밝혀왔는데 선관위에 제출한 서류에는 생물학과 중퇴로 적혀있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다면 솔직하게 잘못을 밝히고 사과했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양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공천과정에서 분명 이력을 확인했을텐데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쉬쉬 덮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새누리당이 거짓 문화에 도취돼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자신이 필리핀 의대 출신이라고 주장해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KBS '여유만만' 등에 출연할 당시 '필리핀 대입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아 의대에 진학했다'며 '재학 중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입국하면서 학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한류열풍사랑'에 '화요일까지만 해도 의대생 출신이었던 이 후보가 갑자기 생물학과 출신이 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이후 이 후보의 학력위조 의혹이 확산됐다.

실제로 이 후보는 후보등록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자신의 학력을 기재하며 '필리핀 아테네오데다바오 대학 생물학과 중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귀화여성인 이 후보는 영화 '완득이'에서 주인공 완득이의 필리핀계 어머니로 출연했다. 현재 이주 여성 봉사 단체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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