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의 조선위인전

하늘소리
2012-03-05
조회수 5938
한빛교실작은도서관 독서모임 책나래

조선위인전
신채호 지음 범우사 범우문고 157

1. 문고판의 추억

고등학교 시절과 청년의 때에 즐겨 읽던 책이 범우문고였다. 문고판은 일단 휴대하기가 용이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값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1997년에 나온 이 책의 정가는 2,000원이다. 오늘날 책을 읽지 않는 젊은 세대를 보며 문고판의 부활을 꿈꾼다.

2. 신채호의 부활

단재선생은 우리 고장 사람이다. 책에서 자신을 무애생(无涯生)으로 부른다. 요즘 글을 쓰며 자신을 지칭할 때 필자라고 쓰는 일이 많은데 그보다는 자신의 아호를 쓰는 게 더 멋지다. 단재는 황성신문에 논설을 쓰던 언론인이다. 신민회에 참여하고 블라디보스톡에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운동가이다. 민족의식을 일깨운 역사가이다. 시인이다. 또한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에 가입한 아나키스트다. 일제에 체포되어 여순감옥에서 순국하셨다.

나는 우리 고장 언론인으로 단재와 청암을 존경한다. 단재는 낭성면 귀래리 출신이고, 청암은 옥천 출신이다. 청암은 동아일보 해직사태 이후 한겨레신문을 창간하고 우리 역사에서 정권과 자본에서 독립한 국민주 신문을 만든 주역이었다. 우리 지역에서 단재와 청암을 기념하는 행사가 많아지고 그들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해마다 언론운동에서 이들의 이름을 딴 상을 만들어 시상하면 좋겠다.

3. 민족의식을 일깨운 위인전

이 책은 100년 전에 씌여진 책이라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요즘 젊은 분들이 읽기 힘들다. 편집자가 머리말을 통해 읽기 쉽게 풀어 썼음을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상무정신(尙武精神)이 왕성하였다. 고려에서 불교가 왕성하며 신라의 화랑정신이 쇠퇴하고 문약(文弱)으로 흐르게 되었다. 조선조로 와서는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으로 문관위주의 통치로 임진왜란, 병자호란으로 치욕을 당하고, 끝내 일본의 무력에 굴복하여 나라가 망하였다. 무예를 천시하여 국민정신도 비굴해졌다고 단재는 보았다. 그래서 대표적인 우리나라 무인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4. 을지문덕, 연개소문, 동국거걸 최도통, 수군제1위인 이순신

동방(일본)의 떠돌이 도적떼가 들어와도 온 나라 백성이 허둥거리고, 서족 나라(중국)의 한마디 꾸지람만 들어도 온 조정이 당황하여 치욕스럽다고 하며 서문을 시작한다. 본래 우리 기상은 그리 문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영웅들의 장쾌한 이야기를 노래처럼 흐르듯 쓰고 있다. 속이 시원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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