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검찰에 굴복한 충청리뷰, 그들의 생명력은 끝났다



[논평] 검찰에 굴복한 충청리뷰, 그들의 생명력은 끝났다



충청리뷰라는 날개를 달고 지역사회를 가열 차게 감시해 온 기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충청리뷰는 2023년 12월 마지막 주에 발행한 1299호 1면에 이재표 편집국장과 박소영 편집부국장의 의원면직 사고를 냈다. 홍강희 선임기자, 김영이 대기자도 충청리뷰를 떠났다고 한다. 검찰 특수활동비를 취재하는 것에 대해 대주주 측이 개입하면서 편집국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기자들이 회사를 박차고 나온 것이다.

충청리뷰는 지난해 8월  <충청리뷰, 뉴스타파와 함께 ‘검찰 금고’ 연다>라는 기사를 통해 뉴스타파와 함께 검찰 예산 공동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청리뷰는 충북도 4개 검찰청과 지청의 예산 관련 서류를 정보공개청구로 받아내 보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측이 검찰 보도를 막으면서 이재표 전 국장의 관련 칼럼을 삭제하고 보직을 해임해 큰 논란이 일었다. 오매불망 기다렸건만 끝내 충청리뷰의 검찰 보도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충청리뷰가 걸어 온 30년이라는 세월은 충북 지역언론의 역사이자 자부심이었다. 그들은 ‘올곧은 말 결고운 글’을 지향하며 경제 권력, 정치권력으로 엮인 지역사회의 끈끈한 카르텔에 집요하게 균열을 내왔다. 절대 다수의 지역언론과 기자들이 권력과 자본에 굴복하는 와중에도 충청리뷰는 굳건히 버텼다. 그것은 지역민들이 충청리뷰를 신뢰하게 만든 힘이자 커다란 자산이었다. 

충청리뷰의 30년이 이토록 허망하게 막을 내리리라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에 허탈감과 충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충청리뷰 대주주는 편집국장을 포함한 기자들의 집단 퇴사로 인해 매체를 장악했다고 착각하지 말라. ‘충청리뷰’라는 제호를 달고 신문이 계속 발행되더라도 그것은 종이 묶음일 뿐 더 이상 충청리뷰가 아니다. 언론의 가치는 신뢰받는 언론인들과 그 신뢰를 구독하는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충청리뷰는 언론사로서 가진 유일한 자산을 송두리째 버림으로써 생명력을 스스로 끊었다.

박소영 전 부국장은 SNS에 “독자와 선배들, 충청리뷰 그 이름을 기억하고 아끼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고 저항했다는 걸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로운 싸움에서 신문사를 지켜온 기자들이 쉬운 타협의 길이 아닌, 수십 년 몸담은 고향을 떠나는 결단을 내린 데에 큰 존경과 위로를 보낸다. 충북 지역언론의 등불 하나가 꺼졌다. 좋은 언론 하나를 잃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온다. 피해를 무엇으로 메워야 할지 암울하다.


2024년 1월 10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