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준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해촉하라!

도립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오선준 씨 위촉 강행 등에 대한 공동성명

정우택 지사와 충청북도는
오선준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즉각 해촉하라!

-현재까지 오선준 씨의 Certificate(증명서 또는 확인서)가
지휘석사 학위에 해당된다고 인정하는 기관이나 전문가를 찾지 못했다 -

1.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초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선정과정에서 발생한 오선준 내정자의 사전내정설과 지휘석사 학위 진위여부 등 부적격 논란과 관련하여, 우리가 내정자에게는 자진사퇴를, 정우택 지사와 충청북도에는 공식사과와 재공모를 요구하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충청북도가 지난 3월 13일 오선준 씨의 위촉을 강행하였다.

2. 충청북도는 위촉을 강행하면서 “도립예술단 지휘자, 사무직원 선정 관련 도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휘자 선정과 관련하여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의거 공정하게 진행되었으나 진행과정에서 지휘자와 업무 담당과장의 인척관계를 확인하지 못하는 등 도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온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심사 및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 등을 재차 확인해 본 결과 심사결과에 영향을 미쳤거나 미칠만한 중요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고, 충청북도가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음악원에 석사학위 수여여부를 조회하여 회신된 문서에 석사학위로 표기되어 있어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향후에 학위의 적정성과 관련하여 문제점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 이에 대해 충북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오선준 씨의 위촉철회, 주무과장에 대한 문책, 공모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한 검증과 보완, 정우택 지사의 충북도민에 대한 사과와 재공모 실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4. 또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국인 최초로 관현악 지휘 디플로마를 취득한 서원대 이준원 교수가 3월 1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선준 씨가 불가리아에서 이수한 Master class과정은 단기연수과정이다. 석사과정이라고 하면 일정한 수업 연한과 교육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 교육과정에 대한 학점취득이 있어야 하나 문제가 된 오선준 씨가 제출한 증명서에는 아무것도 없어 석사학위니 아니니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오선준 씨가 제출한 증명서는 지휘석사학위로 인정할 수 없는 엉터리 학위이다.”는 요지의 입장을 밝혔다.

5. 한편, 충청북도는 3월 13일 오선준 씨와 처남 매부의 인척관계인 이모 문화예술과장을 투자유치과장으로 전보하였고, 이어 3월 20일에는 충북도립예술단 상임 및 비상임 단원 모집공고를 냈으며, 오선준 씨에 대한 논란을 차단시키기 위해 단원 심사과정에 오선준 씨를 참여시키기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25일에는 충북 문화예술포럼 임시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구설수에 오른 데다, 충청북도가 확정 ․ 발표한 “2009 찾아가는 문화 활동 지원 사업”에 오선준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가 선정되고, 심지어 창립도 하지 않는 자격미달 단체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데다 심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되는 심사위원을 참여시킨 것이 일부 언론의 취재󰋯보도로 밝혀져 논란이 일자, 지난 3월 30일 충청북도가 뒤늦게 심사위원회를 소집해 문제가 된 3개 단체의 지원결정을 취소하고 오선준 씨가 대표로 있던 단체는 3월 31일자로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6. 우리는 3월 13일 충청북도의 오선준 씨 위촉 강행과, 이후 잇따라 전개되고 있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을 접하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고, 앞으로 어떠한 사건과 과정들이 전개될 것인가 매우 궁금하다.

충청북도가 오선준 씨의 위촉을 강행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으로 대다수 충북도민들이 판단과 정서와는 매우 동떨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충청북도의 안일한 자세와 오만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충청북도가 오선준 씨와 처남 매부의 관계인 이모 문화예술과장을 강하게 문책하기보다는 마치 주어진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이 민선 4기 정우택 지사의 대표공약인 ‘경제특별도 건설’의 핵심부서인 투자유치과장에 발탁하였으니 말이 되는가. 또한 단원을 선발하는 심사과정에 초대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참여시키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2009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의 선정도 문제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원점에서 재심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이러한 상황에서 주무과장과 오선준 씨가 인척관계인 것이 심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충청북도가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믿을 도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7. 우리는 충청북도가 오선준 씨의 위촉을 강행한 이후, 오선준 씨의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관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선준 씨가 불가리아에서 이수하였다는 Certificate(증명서 또는 확인서)가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공모조건으로 제시한 지휘석사 학위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오선준 씨가 불가리아에서 이수한 과정과 증명서가 지휘석사 학위에 해당된다고 인정하는 기관이나 전문가를 전혀 찾지 못하였다.

따라서 충청북도가 불가리아 대사관을 통해 해당 학교로부터 받은 증명서를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어 오선준 씨를 위촉한다고 밝힌 것은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은 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것으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도외시한 것이다. 충청북도가 학위의 적정성과 관련하여 문제점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 자체가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8. 우리는 정우택 지사와 충청북도에 오선준 씨의 위촉을 즉각 철회하고 재공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는 정우택 지사와 충청북도가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우리는 정우택 지사와 충청북도가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적과 비판을 철저히 외면한 채 오선준 씨의 위촉을 강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창단을 비롯한 문화선진도 구현사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화예술에 대한 향수권은 대다수 충북도민에게 있는 것이지, 정우택 지사와 충청북도 그리고 일부 소수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정치권력과 문화예술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문화선진도 구현사업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해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하기에 정우택 지사와 충청북도가 스스로 발표한 문화선진도를 구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염원하는 바이며, 오선준 씨를 비롯한 이해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용단을 기대한다.

2009. 4. 2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 전국공무원노조충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