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충청리뷰 검찰예산 검증 보도 누가 막았나

충청리뷰 검찰예산 검증 보도 누가 막았나

 

지난 9월 27일 충청리뷰 이재표 편집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측으로부터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고 알렸다. 편집 작업을 끝낸 신문에서 이재표 편집국장이 쓴 칼럼이 삭제돼 신문이 발행되었으며, 해임 처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재표 국장이 SNS를 통해 밝힌 삭제된 칼럼 <할 말>에선 검찰 예산 검증 보도에 대해 모든 사내 구성원들이 동의에 이르지 못했기에 보도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충청리뷰는 지난 8월 29일 <충청리뷰, 뉴스타파와 함께 ‘검찰 금고’ 연다>라는 기사를 통해 뉴스타파와 함께 검찰 예산 공동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경남도민일보, 뉴스민, 뉴스하다, 부산MBC, 충청리뷰 등과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전국 67개 지방검찰청을 대상으로 검찰의 세금 부정 사용과 예산 오남용 문제를 검증하고 있다. 충청리뷰는 청주지방검찰청을 포함해 충주지청, 제천지청, 영동지청 등 충청북도에 있는 4개 검찰청과 지청의 관련 서류를 정보공개청구로 받아내 관련 보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은 충청리뷰의 검찰 예산 검증 보도를 기대하며 기다렸다. 충청리뷰와 함께 보도에 나선 언론들의 면면이 말해주듯 모두 지역에서 권력 감시에 충실한 언론들이 해당 보도를 맡았기 때문이다. 각 지역에서 인정받는 언론사들이 연합을 해서 검찰 특활비 보도에 뛰어든 것이다. 그런데 충청리뷰가 회사 차원에서 자부심을 갖고 보도를 적극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편집국장 보직해임이라니 몰상식한 처사가 아닌가. 대체 왜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검찰 예산 검증 보도를 우려한 것일까? 충청리뷰 신문사 구성원 중 누군가는 검찰 관련 보도를 막아야 하는 중대한 사유를 갖고 있다는 말인가? 충북민언련은 충청리뷰 대주주가 검찰의 눈치를 보느라 편집권을 침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까지 벌이면서 보도를 못하게 한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충북민언련은 이번 충청리뷰 편집국장 보직해임 사태로 인해 이재표 국장을 비롯해 충청리뷰 취재기자들의 취재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철회되었다고는 하나 국장의 보직해임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기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충북민언련은 기자들에게 끝까지 휘둘리지 말고 완성도 높은 보도를 해달라는 주문을 하고자 한다.

 

아울러 충청리뷰 사측은 보직해임 사태를 주도한 이들에 대해서 정당한 징계 처분 등 후속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 충청리뷰 이재표 편집국장의 보직해임 사태가 알려지면서 독자들의 반발에 충청리뷰 사측은 보직해임을 철회했으며, 대주주의 지시는 아니었다는 입장도 밝혔다. 충청리뷰의 대주주가 관여한 것이 아님을 밝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들에 대해서 적절한 징계를 하는 것, 그리고 검찰 예산 보도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충청리뷰의 검찰 예산 검증 보도는 세상 밖으로 꼭 나와야 한다. 충북민언련은 충청리뷰 독자들과 함께 검찰 예산 검증 보도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이다.

 

 

2023년 10월 5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