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편협함 ,권위,교만,폭력 알게 돼

전한진
2007-07-18
조회수 87

언론학교 참여 후기

민언련의 회원이 된지 5달, 드디어 처음으로 민언련의 행사인 언론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언론에 대한 어설픈 수준의 관심만 있을 뿐 그야말로 언론에 대해 무지한 수준인지라 언론학교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컸다. 장난꾸러기 사내 녀석 둘을 혼자 계시는 친정아버지께 안면몰수하고 들이밀고 와야 하는 편치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열심히 참여하며 강의를 들었다.
매 시간마다 강의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이번 언론학교를 통해 나는 너무도 생생하게 언론을 만났다. 현재 언론계의 편협함과 권위주의, 그리고 교만함과 폭력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언론학교 두 번째 강좌의 강사였던 명계남씨의 강연자로써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강의 내용 중에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관한 내용은 거의 들어있지 않았고 다만 자신이 겪었던 언론에 대한 실제 경험담과 조선일보에 대한 문제제기를 중심으로 언론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강의의 대부분을 이루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나와 생각이 같건 같지 않건 간에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초로의 아저씨를 보는 느낌이었다.

 문제가 되었던 영화제작 계획에 대한 내용은 강의가 거의 끝나가는 말미에, 심각한 분위기를 풀고 마무리를 부드럽게 하고자 하는듯한 의도로(물론 나의 생각이지만) 장난스럽게 얘기가 되었다. 강의장에 있던 모두들 재미있어 하며 웃고 지나가는 분위기였고 다소 황당한 스토리를 가진 그 영화제작이 실제로 진지하게 계획 중인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기사를 쓴 기자만 빼고). 그런 가벼운 농담처럼 한 이야기를 강의내용의 전부인양 그리고 실제 계획되고 진행 중인 영화제작 발표라도 한 것처럼 사실적으로 실감나게 쓴 기사를 보니 참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기 까지 했다. 분명히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이렇게 사실과는 전혀 다른 것을 사실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 언론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언론은 나를 그 정도만 깨우쳐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그 이후 더욱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은 앞의 기사에 대한 민언련의 정당한 항의와 기사 삭제 요구에 대한 충북일보의 반응이었다. 이삼일 후 충북일보는 데스크 칼럼에 “충북 민언런에 바란다”라는 제목을 달고 언론이 기본적으로 가져야만 하는 수많은 기능은 깡그리 무시한 채 오로지 “의제설정”기능만을 내세우고 훈계하며 단체의 전문성과 도덕성까지 운운하며 민언련을 비판했다.

 그것은 엄청난 폭력이었다. 비록 영향력은 크지 않은 지방 일간지라고는 하지만 단 한명의 상근자와 열악하다 못해 거의 전무한 경제력의 민언련이 가진 대외 홍보 능력과는 비교할수 없는 조건을 가진 신문사가 대문짝만하게 단체의 실명을 거론해 가며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단체의 전문성과 도덕성까지 들먹인 것이다. 그것은 도대체 무슨 근거이며 언제 검증을 해 보았단 말인가? 명계남의 조선일보사 테러영화가 곧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처럼 민언련이라는 단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민언련이 전문성과 도덕성이 형편없다고 받아들일 것이 아닌가? 개인 간에도 최소한의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것인데 명색이 지역사회 주요 일간지라고 하는 곳이 이렇게 까지 폭력적이라니...

언론은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코끼리 다리도 아니고 발톱만 만져보고서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이유로 코끼리의 전부인양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누구보다 공정하고 세상을 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세상을 본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 자신이 비록 전문적이지 않고 도덕적이지도 못하지만 이제 언론운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대다수의 대중들은 언론을 믿고 있다. 그 믿음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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