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문정우 편집국장이 제3회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첫 강의 <삼성과 언론>을 주제로 지난 20일 저녁 충북대 사회과학대에서 강연에 나섰다.
삼성특검 제대로 수사 못 해
▲ <시사IN> 문정우 편집국장
문국장은 삼성특검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왜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는지, 검찰이나 감독기관 등 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사람들이 법은 이상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며 특검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 특검을 보면서 삼성이 국가공권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시사IN> 에서 김용철 변호사를 취재하고 있을 때 삼성 최고 책임자가 찾아와 기사를 안 내면 원하는 모든 것을 다해주겠다는 말로 설득하기도 했단다.
언론계에는 삼성관련 기사는 일보로 싣지 않는다는 묵계가 있을 정도라며, 삼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데스크와 사주가 싫어한다는 것. 현재 언론 상황이 그렇다며 예전 독재시절에도 사회부 기자들은 신문에 싣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취재했는데, 지금 기자들은 아예 취재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언론을 허깨비로 만들어
시사저널이 파업에 나서고,< PD수첩>이 취재에 나서 삼성을 출입했던 수백 명의 기자들을 만났으나 단한명의 멘트도 따지 못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그 당시 기자들이 “ 삼성은 다 복원해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는 말을 했었다며, 이미 기자들 마음속에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노무현 정권 초기 <시사저널> 기자들은 거대한 스키장에서 홀로 스키를 즐기고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적이 있었는데, 삼성은 처음에는 보도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이를 거절했더니 이튿날 거의 모든 신문에 이회장이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나섰다며 스키 타는 장면이 실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시사저널>은 황제스키라고 보도했지만 대다수 언론이 삼성이 제공한 보도자료를 쓴 것이다.
폴리널리스트 OECD국가에는 없어
문국장은 언론윤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치부 기자시절, 출입처 당의 수첩을 들고 다니는 자신에게 미국의 언론인들이 어떻게 당의 수첩을 들고 다닐 수 있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소한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할 만큼 언론 윤리 문제는 중요하다. 정치권으로 진출하고 있는 폴리널리스트들을 보면서 어제까지 당을 출입하던 기자가 갑자기 정당관계자가 되는 대한민국의 세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소수, 약자들을 위한 독립언론으로 역할 할 것
파업을 하면서 자본 중심인 이 사회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언론은 남아야 한다, 그런 움직임이 일어났기에 가능했다고 <시사IN> 창간배경을 설명했다. 10년 넘은 독자들이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고 성금을 모아주었다. 하루 아침에 3억원이 통장에 들어온 날도 있었다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사IN> 을 만들 때 권력과 자본에 맞서다 수없이 깨진 선배들이 모두 안된다고 했지만, 어쩌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문국장은 말했다.
문국장은 <시사IN>이 독립언론으로서 우리 사회의 소수, 약자들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을 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세계의 독립언론들과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길들여지지 않는 언론으로서 몰라서 못 쓸 수는 있어도 알면서도 쓰지 않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대를 역주행하라!
<시사IN>을 만들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지배구조가 건전한 회사를 만들자는 것과 수익구조가 투명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예 정관으로 편집권과 경영을 분리하고, 최대주주가 51%를 넘지 않게 하도록 했다고 편집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 언론이 광고의존도가 심하게 높은 편이라며 <시사IN>은 삼성이 광고를 주지 않아도 지장 없을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친 짓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독자들로 승부해보고 싶다며, 이런 역주행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가한 젊은 친구들에게도 시대를 역주행하는 사람이 될 것을 주문했다.
충북민언련 언론학교는 오는 22일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의 < 정치와 언론>, 27일 KBS 이강택 PD의 < 한미 FTA와 언론>, 29일 정연우 민언련 대표의 <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언론개혁운동>을 주제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충북대 사회과학대 345호 강의실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문정우 편집국장 언론학교 강연
<시사IN> 문정우 편집국장이 제3회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첫 강의 <삼성과 언론>을 주제로 지난 20일 저녁 충북대 사회과학대에서 강연에 나섰다.
삼성특검 제대로 수사 못 해
문국장은 삼성특검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왜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는지, 검찰이나 감독기관 등 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사람들이 법은 이상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며 특검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 특검을 보면서 삼성이 국가공권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시사IN> 에서 김용철 변호사를 취재하고 있을 때 삼성 최고 책임자가 찾아와 기사를 안 내면 원하는 모든 것을 다해주겠다는 말로 설득하기도 했단다.
언론계에는 삼성관련 기사는 일보로 싣지 않는다는 묵계가 있을 정도라며, 삼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데스크와 사주가 싫어한다는 것. 현재 언론 상황이 그렇다며 예전 독재시절에도 사회부 기자들은 신문에 싣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취재했는데, 지금 기자들은 아예 취재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언론을 허깨비로 만들어
시사저널이 파업에 나서고,< PD수첩>이 취재에 나서 삼성을 출입했던 수백 명의 기자들을 만났으나 단한명의 멘트도 따지 못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그 당시 기자들이 “ 삼성은 다 복원해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는 말을 했었다며, 이미 기자들 마음속에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노무현 정권 초기 <시사저널> 기자들은 거대한 스키장에서 홀로 스키를 즐기고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적이 있었는데, 삼성은 처음에는 보도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이를 거절했더니 이튿날 거의 모든 신문에 이회장이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나섰다며 스키 타는 장면이 실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시사저널>은 황제스키라고 보도했지만 대다수 언론이 삼성이 제공한 보도자료를 쓴 것이다.
폴리널리스트 OECD국가에는 없어
문국장은 언론윤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치부 기자시절, 출입처 당의 수첩을 들고 다니는 자신에게 미국의 언론인들이 어떻게 당의 수첩을 들고 다닐 수 있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소한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할 만큼 언론 윤리 문제는 중요하다. 정치권으로 진출하고 있는 폴리널리스트들을 보면서 어제까지 당을 출입하던 기자가 갑자기 정당관계자가 되는 대한민국의 세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소수, 약자들을 위한 독립언론으로 역할 할 것
파업을 하면서 자본 중심인 이 사회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언론은 남아야 한다, 그런 움직임이 일어났기에 가능했다고 <시사IN> 창간배경을 설명했다. 10년 넘은 독자들이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고 성금을 모아주었다. 하루 아침에 3억원이 통장에 들어온 날도 있었다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사IN> 을 만들 때 권력과 자본에 맞서다 수없이 깨진 선배들이 모두 안된다고 했지만, 어쩌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문국장은 말했다.
문국장은 <시사IN>이 독립언론으로서 우리 사회의 소수, 약자들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을 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세계의 독립언론들과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길들여지지 않는 언론으로서 몰라서 못 쓸 수는 있어도 알면서도 쓰지 않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대를 역주행하라!
<시사IN>을 만들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지배구조가 건전한 회사를 만들자는 것과 수익구조가 투명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예 정관으로 편집권과 경영을 분리하고, 최대주주가 51%를 넘지 않게 하도록 했다고 편집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 언론이 광고의존도가 심하게 높은 편이라며 <시사IN>은 삼성이 광고를 주지 않아도 지장 없을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친 짓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독자들로 승부해보고 싶다며, 이런 역주행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가한 젊은 친구들에게도 시대를 역주행하는 사람이 될 것을 주문했다.
충북민언련 언론학교는 오는 22일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의 < 정치와 언론>, 27일 KBS 이강택 PD의 < 한미 FTA와 언론>, 29일 정연우 민언련 대표의 <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언론개혁운동>을 주제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충북대 사회과학대 345호 강의실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