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자1호 정지환 기자를 만나다

이수희
200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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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민언련 기자학교 강의 나서

독립기자 1호 정지환, 그가 월간 말지 기자에서 독립기자로 거듭나기까지에는 그의 독특한 기자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보통기자가 아닌 정지환 기자가 지난 10월23일부터 11월20일까지 매주 월요일 충북민언련에서 기자론을 강의했다. 다양한 현장 취재경험에서부터 인터뷰와 르뽀 취재까지 그의 기자론을 들을 수 있었다. 정지환 기자가 생각하는 언론이란 무엇이며, 기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그의 강의를 되짚어 소개한다.

▲ 정지환기자와 함께


한국언론의 자화상
우리는 미디어비평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어디서나 언론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비평이 많아진다고 해서 언론이 나아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언론이란 무엇인가. 인간들 사이의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은 바로 사회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 사회의 대표적인 문제로 소통의 부재를 꼽는 것을 보면 언론이 제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우리 삶을 바꾸고 우리 주변을 수준 높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 언론을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다.

의미는 정확하게, 표현은 부드럽게
그렇다면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자. 남의 이야기는 들으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즉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당당하게, 겸손하게, 정확하게, 부드럽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소통을 위한 첫 번째 행동지침, 의미는 정확하고, 표현은 부드럽게!

자기 삶도 기획해야 한다
“ 용기를 내어서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 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는 말이 있다. 꿈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기획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지환 기자도 오랜 동안 몸담았던 말지를 떠나 프리랜서 아니 독립기자의 길을 가면서 몇가지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스스로를 기획해냈다고 한다. 천천히 깊게! 자신의 호흡으로 심층적 취재와 개성적 글쓰기로 기자철학을 실천해내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은 특종을 낳고,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고,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거듭나 빛을 발하고 있다.

소통의 철학으로 글쓰기를
사실 이번 강좌를 준비하면서 글을 쓰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 이렇게 하면 된다” 는 식의 노하우를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시민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 신문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사람, 노조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는 사람, 회사 홍보업무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더라도 제일 중요한 원칙은 변함이 없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표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마냥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소통하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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