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⑥] 충북민언련, 시민들의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을 기르는데 기여해야 - 이성철 회원

충북민언련 사무국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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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철 회원님은 대학 시절 잠시 휴학을 하고 충북민언련에서 영상미디어 팀 활동가로 일했습니다. 퍼블릭엑세스시민영상제를 기획해 주관했으며, 지역언론 모니터링, 학부모를 위한 NIE교육 등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9년 부산 주감초 교사로 근무하던 시기에 미디어오늘이 기획 취재 보도한 <넥스트미디어리터러시> 교육현장편에 이성철 교사의 수업 내용이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성철 회원님은 학교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미디어리터러시 관련 강의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재 부산 교육청에서 미디어교육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부산에서 이성철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다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한 답은 서면으로 보충했습니다.



지역신문 보는 아이들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한다

 

초등학생들에게 뉴스리터러시 교육을 하면서 지역언론을 활용한다고 들었다. 어려서부터 지역의 문제를 지역언론에서 꼼꼼히 찾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환상적인 미디어 교육이자 시민 교육 그 자체가 될 것 같다. 초등학생들은 지역언론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효과가 있었나?

 

어린이들은 발달 단계상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에서는 마을 등 가까운 동네의 특성을 인식하고, 3~4학년 수준에서는 고장 등 지역의 지리적, 인문적 특성을 인식합니다. 지역 신문에서 보도하는 학교 주변의 소식들은 학생들이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는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를 이야기하자면, 건강을 위해 좋은 밀가루만 쓴다는 학교 주변 동네 빵집 뉴스를 함께 읽고 그 빵집의 빵을 사와 학생들과 나누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동네 빵집이 뉴스에 나오고 빵을 나눠 먹은 재미있는 추억담으로 그칠 수 있었지만 다른 수업에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문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어려운 사회 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배울 때 동네 빵집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지역언론이 알리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이 소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까닭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스마트 폰 사용이나 게임 문제로 고민이 많다. 무조건 규제 해야 하는 게 정답은 아닌 듯 싶은데, 부모 입장에선 하지마라 소리부터 하게 된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스마트 폰 사용이나 게임에 대해서는 부모가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화가 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그것이 아이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당장 무엇인가 할 수 없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 자신의 무기력감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당수의 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또는 게임 사용 문제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맞벌이 또는 가정 문제 등으로 인한 양육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부모와 의사소통 하는 어린이는 미디어와 디지털 기기에 과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사용 시간을 정량적으로 체크하기보다 사용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각이나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으로 사용하고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시간이 남아 한 두 시간 게임이나 유튜브에 더 몰입한다고 해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며 아이와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독서나 운동, 여행이나 산책과 같은 언플러그드(Unplugged)한 감각적 활동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자극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현명한 부모입니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이해와 지원 부족해, 중장기적 로드맵 필요해

 

교육현장에선 미디어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하고 있는 연구나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 등을 이야기해달라.

 

최근 교육 현장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고 관심을 갖는 교사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교과에서도 미디어 문해교육 관련 내용 요소가 대폭 늘어나는 등 이전보다 많은 면에서 변화가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생성형 인공지능 등 디지털 분야에서의 기술적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교육 현장에서도 관련된 교육 내용과 방법이 빠르게 차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기술과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이해와 지원은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만 수천억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그에 반해 정작 기기를 이용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접할 학생들의 중요한 기초 소양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업에는 그 1%도 투입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소양과 관련된 중요한 교육일수록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운 법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교육의 문제를 경제의 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미디어 리터러시와 같은 당면한 교육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적극적인 교육 로드맵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디지털페어런팅 중요해져, 학부모 대상 교육 필요해

 

충북민언련은 지역언론을 주로 모니터링 해왔다. 미디어리터러시를 주목하는 이시기에 새롭게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있어서 충북민언련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과거에 충북민언련에서 NIE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논술 열풍도 있었고,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이 참여했습니다. 학부모는 학생, 교사와 함께 교육의 3주체이자 시민입니다. 학부모 대상 교육은 비영리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좋은 교육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디어 리터러시 분야에서는 디지털 페어런팅 등이 중요한 교육 내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비판적 미디어 읽기와 창작,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 방법 지도하기 등의 내용을 교육 주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언론, 출판의 개념은 정보의 접근과 이용의 권리로 폭넓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충북민언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기존의 지역언론을 대상으로 한 운동 뿐 아니라 시민들이 다양한 미디어와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생산할 줄 아는 미디어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도록 기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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