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현대사 지도를 만들다

이수희
2008-03-12
조회수 107

회원탐방 6- 박만순 회원님

지난 총회 때 급히 서울에 가야 한다며 총회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화를 해왔던 박만순 감사가 사무실을 찾았다. 총회 때 참석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청주시 현대사지도를 건넨다.

청주시 현대사를 지도로 만들다!

지도를 펼쳐든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주시 현대사 지도는 1945년부터 1953년까지 청주시가지를 중심으로 어떤 건물이 있었는지, 누가 살았었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하게 된 것인지 물었다. “ 지역현대사에 대한 작은 관심이 시작이었다” 고 설명한다. 박만순 회원은 민간인 학살 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민간인 학살을 증명해내기 위해 오래전부터 기록작업을 해왔으며, 그 기록들이 두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민간인 학살 증언 기록도 의미 있는 일이고 하기 힘든 일인데, 이번에는 지역현대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지도로 만들어 낸 것이다.

▲ 박만순 회원님

박만순 회원은 지도를 만든 과정에 대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했다. “ 삶의 행적을 지도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출발이었다. 당시 사람들의 정치적 행동이나 삶을 지도로 표기한 것이다. 단순한 생활상에서부터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지도로 알 수 있게 만든 것이다. ”

시간을 멈춰라

청주시 현대사 지도를 보면서 재밌는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펼쳐진다. 당시 청주에 ‘ STOP CLOCK' 이라는 카바레가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으며, 충북 3대 도지사가 어디에 살었는지를, 시내 점방의 주인이 어떤 정치조직에 들어갔는지를, 그리고 최고갑부였다는 친일파의 집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지도를 본 충북대 김승환 교수는 어렸을 때 당시 중앙공원 내에 있었던 KBS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지역의 소중한 자료 찾기 힘들었다

이런 자료는 어떻게 만들고 고증했을까. 박만순 회원은 충청일보의 전신 국민일보의 『충북연감』, 청주문화사의 『충북보감』 등의 사료와 제2대 청주시의원을 지낸 최동찬 옹 등 지역 원로들의 고증을 통해 작업을 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 지역 언론사내에는 자료가 없었다. 당시 신문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찾을 수 없었다. 충북연감도 국회도서관과 도청자료실에 1권씩 딱 두 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어르신들의 고증을 듣는 작업도 민망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 현장 확인을 부탁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분들께 너무나 고맙다”

관심만으로는 하기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청주 현대사를 다시 되돌아보는 흥미로운 계기를 마련해 준 이번 작업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청주시 현대사 지도에 관심 있는 회원께서는 박만순 회원을 찾아주시길.

▲ 지도를 살펴보는 연규민 운영위원님과 박만순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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