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이유있는 인기

주영민
2015-08-10
조회수 235

[주영민의 뉴스푸딩]엑기스방송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예능 프로그램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바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입니다. 시청률은 그저 그렇고 내용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요즘 이 프로그램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이 프로그램의 형식은 간단합니다. 5명의 출연자가 각자 자기의 공간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개인방송을 벌여 시청자 수로 순위를 매기는 것. 한 마디로 누가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 모으냐가 관건입니다.

경쟁이 이 프로그램의 시작점인 것입니다. 당연히 출연자들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의 전문 분야를 내보이며 시청자들을 유혹합니다. 몇몇 출연자는 선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출연자가 상위권을 차지하지는 못하더군요.

▲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모습

채널 안에서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제가 주목하는 건 이 지점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꼭 우리 방송시장의 축소판 같다는 거지요. 몇 년 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출번할 때 우리가 던졌던 우려가 있었지요. 민영방송의 경쟁 심화는 시청률 지상주의로 연결되고 이는 방송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온다는 얘기.

벌써 5년여 시간이 흘렀네요. 생각보다 종편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채널은 조만간 지상파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요.

그러고 보면 결국 방송 소비자는 콘텐츠가 얼마나 유익한가를 가장 중요한 소비 이유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이러한 제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무한도전에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가 있고, 스타킹에는 강호동이 있습니다. 마녀사냥에는 신동엽과 허지웅, 성시경, 유세윤이 있고, 썰전에는 김구라가 있지요. 보통 사람들은 출연자가 누구인지를 보고 프로그램을 선택합니다. 스타는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흥행요소입니다. 또 출연자는 프로그램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대명사가 수시로 바뀌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대명사는 시청자의 관심사가 어디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프로그램 초기 대명사는 백종원이었습니다. “백종원 나오는 프로그램”이라고 불렸다는 얘기입니다. 몇몇 남성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예정화가 나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이돌 팬들에게는 “AOA 초아가 나오는 프로그램”이었겠지요.

요즘은 종이접기 접기 선생님으로 알려진 김영만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다양한 방송 소재가 있음에도 시청자들이 선택한 게 요리 방송과 종이접기 방송이라는 점은 매우 의외입니다. 급기야 몇몇 평론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해석하면서 관심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기사들을 공유합니다.

첫 번째 기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개요를 소개한 기사입니다. 두 번째 기사는 방송 초창기 인기를 끈 백종원에 대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글입니다. 마지막 기사는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영만 씨에 대한 분석을 담은 글입니다.

'마리텔''복면가왕'최근 예능대세 비결? 이름값보다 콘텐츠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264670)

‘백주부’ 백종원에 열광? 맞벌이엄마 사랑 결핍 때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071001033711000001)

이것은 복고가 아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703494.html)


제가 이 프로그램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요약방송’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집에서 영화를 볼 때 처음부터 진득하기 보지 못하고 ‘뒤로 감기’로 돌려서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TV프로그램, 스포츠 경기도 빨리 돌려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야구 전체 경기를 관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들어가니 ‘하이라이트’만 보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입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5명의 출연자들이 생방송으로 펼친 15시간의 방송분량을 단 2시간 내외로 압축해 보여줍니다. 일전에 소개한 카드뉴스, 브리핑뉴스와 유사한 점이 있지요. 혹자는 이를 ‘엑기스 영상’이라고도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시간마저 아까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는 요즘 세대에게 맞는 프로그램 형태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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