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어리 살어리랏다

이수희
2007-04-03
조회수 54

회원탐방 2- 황민호 회원님


청산에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들어온 지 1년여 시간이 흘렀다. 지난 1년 동안 황민호 기자나 마을사람들이나 모두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그에게는 많은 꼬마친구들이 생겨났으며, 마을 사람들은 소외되었다는 감정을 떨쳐낼 수 있었으며, 모처럼 신명도 났다. 청산별곡을 부르는 황민호 기자 아니 활동가를 만나봤다.

옥천신문 황민호 기자 청산 주재기자 되다

▲ 청산면 대표음식 생선국수집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황민호 회원님

사람들이 왠일이냐고, 좌천됐냐고 놀랐습니다, 껄껄 웃는다. 옥천신문 황민호 기자가 청산에 살겠다고 전입신고를 하니 모두들 놀라워했다고 한다.

아무도 오지 않으려고 하는 이 지역에 왜 황기자가 왔는지 의문이다. 황기자는 청산과 무슨 인연이 있냐는 질문에 그냥 옥천에서 가장 먼 지역이라 서슴없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큰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오히려 작은 지역에서 쉽게 바꾸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공동체의 변화를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지역공동체, 꿈을 꾸다

지역공동체의 변화를 꿈꾸는 황기자가 처음 시작한 일은 마을 어린이들과 친구가 되는 일이었다. 방과후 갈 곳이 없었고, 별다른 놀이문화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그는 영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청산초등학교 강당에서 매주 금요일 아이들만의 작은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중고생들까지 영화관을 찾아오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모두들 신나하고, 즐거워한다.

황기자는 아이들을 위해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드는 일에도 앞장섰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다보니 동네 어른들과의 정 나누기도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좀 심심하고, 조용했던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마을의 공무원, 젊은이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청산의 발전과 변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지금은 힘들다기보다 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일이 벅차다고. 그가 줄줄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저절로 청산에 살고픈 마음까지 생겨날 정도다. 그는 아이디어가 참 많다.

대안미디어 만들기

신문사 기자인 그는 언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공동체에 필요한 대안미디어를 만드는 일에도 당연히 관심을 갖고 추진해볼 계획을 갖고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뉴스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쉽게 묻혀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그리고 청산의 특색인 농업의 가치를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며 마을 신문 만들기를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다.

 마을 청소년문화회관에 설치된 영상편집장비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청소년 미디어교육을 준비 중이다.

유쾌하게 재미있게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만 같은 그에게 힘들지 않느냐, 그 에너지는 다 어디서 솟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힘들기보다는 유쾌하게,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신명난 목소리로 말한다.

사람들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유쾌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황민호 기자에게 밤을 세워도 다 듣지 못하는 엄청난 삶의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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