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 가서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나왔다가 일찍 잠이 들고 새벽에 깼다. 그냥 또 잠이 든 것에 대해 실망을 했다가 어차피 잠이 든 거 더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눈을 감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다시 눕는다. 따뜻한 이불 속이 좋아서, 이불 속에 누워있는 기분이 좋아서 다시 눕는데 또 잠이 오지 않는다. 옆으로도 누웠다가 바르게도 누웠다가 엎드려도 누웠다가 핸드폰도 봤다가 한참을 뒤척이다 결국 일어남을 택한다. 그렇게 불을 켜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뒤척일 시간에 빨리 일어날 걸’ 생각하면서.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어떻게 글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생각하지 않고 쓰면 괜찮을까 싶어서 쓰다 보니 더 모르겠다. 시간은 점점 가고 있는데. 곧 있으면 씻고 나갈 준비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싫지만은 않지만 따뜻한 이불 속의 유혹은 상당하다. 이불 속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려면 나는 지금 글을 써야한다.
다시 생각한다. 오랜만에 일찍 깼는데 또 자기에는 아깝지 않을까?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볼까? 그렇지만 나는 이 느낌을 알고 있다. 예전에도 있었던 느낌이다. 나는 나를 좀 안다. 이러다가 잠깐만 누웠다가 일어나야지, 30분만 자고 일어나야지, 어차피 아직 아침인데 조금만 더 자야지, 그러다가 나는 또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지각을 한다. 이럴 거라는 걸 알면서 나는 아마 그렇게 할 것이다.
잠이 오지 않아 이러고 앉아있으면 또 잠이 온다. 이제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누우면 또 잠이 오지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또 눕는다.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약간 잠이 오는 느낌이 좋다. 수업시간에 졸음이 오면 깨려고 노력은 하지만 애써서 깨려고 하지는 않는다. 머리로는 졸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졸음이 온 지금, 바로 가서 눕고 싶지만 이 한 장을 다 써야한다는 생각에 잠깐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한다. 글씨체를 바꿔볼까, 크기를 키워볼까, 간격을 넓혀볼까. 그냥 이대로 쓴다. 오후에 정신이 맑을 때 다시 보면 고쳐야 할 내용이 많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냥 이렇게 두려고 한다. 고쳤을 때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중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글이 낯설어지고 내가 낯설어진다.
고치지 않으리라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다시 처음 문장을 살펴본다. 왜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걸까. 아닌데. 몸이 움직이는 것도 결국은 내 생각일 텐데. 의식을 했든 하지 않았든 내가 하는 거니까. 아, 생각이 먼저가 아니라 몸이 움직이고 나서 생각을 하는 건가.
뭐가 뭔지 더 모르겠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걸까. 생각과 몸을 나눠서 보려니 어렵다. 그냥 나인 것을.
내일이면 설 연휴 시작이다. 내일 아침이면 고향에 간다. 버스표를 예약할 수 없어서 일찍 나가서 줄을 서야 하는 걸 알지만, 아마 내일 아침에도 난 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지.
‘오늘은 집에 가서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나왔다가 일찍 잠이 들고 새벽에 깼다. 그냥 또 잠이 든 것에 대해 실망을 했다가 어차피 잠이 든 거 더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눈을 감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다시 눕는다. 따뜻한 이불 속이 좋아서, 이불 속에 누워있는 기분이 좋아서 다시 눕는데 또 잠이 오지 않는다. 옆으로도 누웠다가 바르게도 누웠다가 엎드려도 누웠다가 핸드폰도 봤다가 한참을 뒤척이다 결국 일어남을 택한다. 그렇게 불을 켜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뒤척일 시간에 빨리 일어날 걸’ 생각하면서.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어떻게 글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생각하지 않고 쓰면 괜찮을까 싶어서 쓰다 보니 더 모르겠다. 시간은 점점 가고 있는데. 곧 있으면 씻고 나갈 준비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싫지만은 않지만 따뜻한 이불 속의 유혹은 상당하다. 이불 속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려면 나는 지금 글을 써야한다.
다시 생각한다. 오랜만에 일찍 깼는데 또 자기에는 아깝지 않을까?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볼까? 그렇지만 나는 이 느낌을 알고 있다. 예전에도 있었던 느낌이다. 나는 나를 좀 안다. 이러다가 잠깐만 누웠다가 일어나야지, 30분만 자고 일어나야지, 어차피 아직 아침인데 조금만 더 자야지, 그러다가 나는 또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지각을 한다. 이럴 거라는 걸 알면서 나는 아마 그렇게 할 것이다.
잠이 오지 않아 이러고 앉아있으면 또 잠이 온다. 이제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누우면 또 잠이 오지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또 눕는다.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약간 잠이 오는 느낌이 좋다. 수업시간에 졸음이 오면 깨려고 노력은 하지만 애써서 깨려고 하지는 않는다. 머리로는 졸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졸음이 온 지금, 바로 가서 눕고 싶지만 이 한 장을 다 써야한다는 생각에 잠깐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한다. 글씨체를 바꿔볼까, 크기를 키워볼까, 간격을 넓혀볼까. 그냥 이대로 쓴다. 오후에 정신이 맑을 때 다시 보면 고쳐야 할 내용이 많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냥 이렇게 두려고 한다. 고쳤을 때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중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글이 낯설어지고 내가 낯설어진다.
고치지 않으리라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다시 처음 문장을 살펴본다. 왜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걸까. 아닌데. 몸이 움직이는 것도 결국은 내 생각일 텐데. 의식을 했든 하지 않았든 내가 하는 거니까. 아, 생각이 먼저가 아니라 몸이 움직이고 나서 생각을 하는 건가.
뭐가 뭔지 더 모르겠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걸까. 생각과 몸을 나눠서 보려니 어렵다. 그냥 나인 것을.
내일이면 설 연휴 시작이다. 내일 아침이면 고향에 간다. 버스표를 예약할 수 없어서 일찍 나가서 줄을 서야 하는 걸 알지만, 아마 내일 아침에도 난 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