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자영업자들이 밀려온다”

주영민
2015-07-13
조회수 251

[주영민의 뉴스푸딩] 생존권을 위한 그들의 투쟁, 하지만 결과는…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많은 직장인들이 기다리던 여름휴가가 시작됩니다. 올해 휴가는 어디로 갈지 정하셨나요? 저처럼 미혼인 20∼30대들에게 여름휴가는 또 다른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오랜만에 회사를 벗어났다는 기쁨 등으로 매년 기다려지는 시기입니다.

여름휴가가 비단 직장인들에게만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자영업자들에게도 여름휴가 시기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업종에 따라서는 이 시기의 매출이 한 해의 매출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여름휴가철은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왜 이때 자영업자가 많이 늘어나는지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건 아마 휴가관련 업종이 크게 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름 최근 5년간 충북지역의 자영업자 수 추이를 표로 그려봤습니다. 보시기에 불편하시겠지만 전 이 표 만드느라 완전 개고생했습니다. 다음엔 능력을 좀 더 키워 멋지게 그래프로 그려 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월별 충북지역 자영업자 현황

표를 자세히 보면 한 가지 경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매년 7∼9월에 자영업자 수가 최대를 기록했다가, 12∼1월이 되면 대폭 줄어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폭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고 있습니다. 매년 개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일정한 시기를 타고 반복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의 뉴스푸딩은 “자영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장님들, 제발 한 번 만 더 고민을 해주세요”입니다. 이번 뉴스푸딩의 주제를 자영업으로 정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2015년 5월 기준 충북지역의 경제활동인구 86만 9000명중 21만명이 자영업주, 5만 9000명이 무급가족종사자입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농업 또는 가게 두 군데 중 한 곳에 속하는 게 일반적이니 사실상 충북지역 경제활동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자영업자인 셈입니다.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기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통계를 인용해 자영업자가 힘들다는 내용의 기사 혹은 불황일 때마다 등장하는 전통시장 르포기사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들의 속내를 다룬 기사가 많지 않습니다.

직장인님들! 혹시 ‘회사에서 열심히 돈 모아서 나중에 가게 차려야지’라고 생각하고 계시지 않았나요? 사장님들도 가게 장사는 안 되는데 사정 얘기하자니 쪼잔해 보이고, 안 하자니 화병 날 것 같지 않으셨나요? 다들 잠시나마 자영업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요.

관련 기사 3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충북 자영업자 급증 가계부채 뇌관 우려>, <자영업자 빚 악순환 심각>은 제가 쓴 기사이고, 마지막 기사는 요즘 ‘핫’한 사이트 ‘ㅍㅍㅅㅅ’에 게재된 <상점과 노점의 생존 경쟁, 공생불가능한 지옥에 대하여>라는 글입니다.

글이 긴 만큼 인내심을 갖고 읽으셔야 할 겁니다. 처음이다 보니 제가 의욕이 너무 앞서나 봅니다.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짧게 요약하자면 ‘요즘 자영업이 너무 빨리 늘어나는 데 대부분 빚지고 망하는 게 다반사다. 자영업이 보기엔 좋은 것 같지만 발을 들이는 순간 바로 헬게이트 열린다. 그리고 자영업을 둘러싼 문제는 생각보다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러니 예비 사장님들아, 제발 한 번만 더 고민하고 창업 합시다’입니다.

 

 

<충청투데이> 충북 자영업자 급증 가계부채 뇌관 우려

(기사바로가기 http://www.cc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13522&sc_code=&page=&total)

충북 도내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자영업 부진이 이어질 경우 최근 16조원을 돌파한 도내 '가계부채 폭탄'을 터뜨릴 수 있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도내 자영업자 수는 17만 3000명이었지만 지난 5월 21만명으로 4개월 사이 무려 3만 7000명이 증가했다. 한 달 평균 9250명씩 늘어난 셈이다.

최근 도내 자영업자 수는 매년 초부터 7~8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말에 또 다시 급감하는 악순환구조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창업이 늘었다가 경쟁에서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연말에 대거 폐업신고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3개월 이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악순환구조의 규모가 최근 3년새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0~2011년 도내 자영업자 수는 16만~19만명을 오갔다. 1월에 16만명으로 시작해 6~8월 19만명까지 늘었다가 다시 연말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대폭 늘어가는 형국이다. 2012년 최대 20만 7000명까지 늘었던 도내 자영업자 수는 2013년 8월 21만 2000명, 지난해 8월 21만 4000명 등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올해는 지난 5월 21만명을 넘어서면서 자영업자 수 22만명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처럼 도내 자영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주택을 보유한 50대 이상 연령층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이 대출금을 자영업 사업자금이나 생계비로 지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 43조 5000억원 중 주택구입 용도로 쓰인 대출규모는 22조 1000억원으로 전체의 50.9% 수준에 그쳤다. 또 주택담보대출자 중 절반 이상인 50.7%는 50대 이상(지난해 3월 기준)이었다.

구조조정 등으로 노후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은퇴세대들이 별다른 대안없이 '치킨집'으로 대표되는 자영업으로 몰리면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되풀이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기준금리가 3% 이하로 낮아진 게 2013년이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화로 대출 조건이 완화돼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위험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영민 기자 ymjo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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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자영업자 ‘빚 악순환’ 심각 (기사바로가기 http://www.cc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05061)

<ㅍㅍㅅㅅ> 상점과 노점의 생존 경쟁, 공생 불가능한 지옥에 대하여 (기사바로가기 http://ppss.kr/archives/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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